"위드 코로나 돼도 걱정"..카드업계, 대면 소비 늘어도 '경쟁 물밀듯'

여행자 수요 대비 '관광·호텔 마케팅' 속속
대면 소비 늘어도 수수료 이익 장담 못 해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0.25 11:14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카드사들이 열띤 대면 마케팅으로 일상 회복에 힘을 싣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소비는 활력을 찾아가지만 빅테크와 결제시장 경쟁 심화 및 금리 상승기 진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가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위드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해 호텔 등 관광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티몬 라이브커머스에서 괌 여행 상품을 결제하면 10% 할인해준다. 현대카드도 11월 한 달간 역대 최대 규모로 '현대카드 호텔위크' 행사를 열고 서울·부산·제주·울산 4개 시·도에 위치한 20개 호텔 패키지를 40% 깎아준다.

위드코로나 적용에 따른 소비 전망도 밝다. 카드사의 본업인 결제수익도 나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4분기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과 중국 광군제,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등 소비 확대 요인이 풍부해 연말 소비자들의 지갑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른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 재개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일부에선 위드코로나 시대가 금리 상승기와 겹쳐 연말까지 수익성 제고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8월에 이어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을 강력 시사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조달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및 건전성 약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빅테크 위협도 고민거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수단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업계는 위드코로나가 본격화하면 소비 회복에 따른 결제시장 선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금융사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역시 빅테크와 마케팅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이후 소비 활성화가 이뤄져도 가맹점 규제 등으로 카드사 주 수입원인 수수료이익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진 오프라인 결제가 간편결제보다 비중이 훨씬 높고 간편결제 수단도 주로 신용카드가 탑재된 경우가 대다수라 이용액에 대한 기대효과는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는 소비자에 원하는 상품을 추천해주고 중개해주는 서비스인 만큼 플랫폼 접근성이 곧 경쟁력"이라며 "카드사도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빅테크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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