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면세업계, 날갯짓 시작된다..김해 빅3 붙고 인천까지 ‘기대감’

김해 훈풍에 김포·인천 ‘흥행’ 전망
위드코로나 가시화..부활 가능성↑

김성아 기자 승인 2021.10.12 14:50 의견 0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코로나 시국 2년간 벼랑 끝에 내몰린 면세업계가 부활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현 사업자인 롯데는 물론 신라·신세계까지 모두 참여하면서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년간 유찰이 이어지던 업계에 오랜만에 분 훈풍이다.

이러한 훈풍에 오는 26일 예정된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도 흥행이 점쳐진다. 업계는 이러한 기세라면 3번 연속 유찰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찰도 내년으로 예정된 4차 입찰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지난 2년간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원이던 매출에서 지난해 15조5052억원으로 급감했다. 트래블버블·백신 등의 외부적 효과와 내부적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 등 내수시장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전년 동기보다는 매출이 올랐으나 여전히 예년보단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악화일로를 걷던 면세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혀지는 이유는 ‘위드코로나’다.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월 9일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위드코로나 가시화를 시사했다. 또 정부가 이번주 내 위드코로나에 대해 논의할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발표하며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위드코로나 가시화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면세업계는 손님 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이번 면세점 입찰이 흥행한 이유도 준비 과정의 일환이다. 면세점 입찰 사업권의 경우 지금 당장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임대 기간이 최대 10년이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반사 수익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위드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 재개가 더 빨리 재개되면 수익성도 더 빨리 제고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등 한국공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면세점의 경우 탄력적 임대료를 적용하고 있어 임대료 부담도 적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여러 이점들을 고려해 적절한 분석을 통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또한 현행 방식인 고정 임대료 대신 여객수나 매출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임대료 개편에 대해 연구 용역을 의뢰하면서 내년으로 예정된 입찰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기엔 갈 길이 멀지만 업황을 개선할 수 있는 기대감이 보인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김해·김포공항 입찰을 워밍업으로 인천국제공항까지 사업 확장에 대한 준비를 하는 단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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