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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설계사 끄떡 없어"..종신·변액보험 '대면영업 홍수' 언제까지

'최대 증가'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10.9%↑
종신보험 판매 건수 '4년째 150만' 유지
"설계사 필수 상품..비대면 영향 미미할 전망"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9.13 10:48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디지털 바람으로 온라인과 비대면 채널이 부각되고 있지만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은 여전히 설계사가 피어내는 생명보험업계의 '꽃'이다. 잘 팔리는 만큼 잘 나가는 '대면영업' 기조가 언제까지 생명보험의 강력한 판매 비중을 지켜낼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5조6886억원으로 1년 새 1조5266억원 뛰었다. 이 중 변액보험의 비중이 10.9% 증가해 판매가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 매출도 2조6281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는 4분기까지 주가하락 등 눈에 띄는 이변이 없다면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5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가능성도 내놨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으로 구조가 복잡해 대면 설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처럼 변액보험이 상반기 생보업계의 호실적을 견인하면서 보험사에 쏟아진 코로나19 직격탄 우려에도 대면영업은 끄덕 없이 순항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지난해 생보사들의 총 초회보험료(7조6800억원) 중 대면채널로 거둔 비중(7조5800억원)은 90% 이상을 차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로 상품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보험설계사로 대표되는 대면채널에서 또 하나의 핵심 상품은 '종신보험'이다.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 특성상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판매 이익률도 그만큼 높아 2000년대 들어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을 가장 열심히 팔았다.

올 하반기만 해도 신한라이프·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부터 KDB생명·동양생명 등 중소형사까지 종신보험을 줄줄이 내놨다. 지난해 종신보험 판매 건수는 156만9611건으로 4년째 150만건 넘게 팔리고 있다.

'종신보험의 명가'이자 '고능률 설계사 집합소'로 불리는 푸르덴셜생명도 올해 7월 기준 지급한 누적 사망보험금이 1조원을 넘겼다.

잘 팔리는 만큼 민원도 수북히 쌓인다. 종신보험 민원은 상반기 기준 6757건으로 생보사 전체 민원(1만2554건)의 53.82%다. 변액보험도 11.58%로 상위 민원 3위권에 들었다.

전문가들은 종신·변액보험이 다른 상품보다 관리가 복잡해 설계사와 대면이 사실상 필수인 만큼 민원과 불완전판매의 온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판매 수수료가 저축성보험의 3~4배에 달해 설계사가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다"며 "변액보험의 경우 주가가 출렁거릴 때 고객이 수익률이나 적립금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민원을 내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이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이어가더라도 생보업계는 대면영업이 당분간 맹위를 떨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이 있는 손해보험과 달리 생명보험은 비대면 확산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고 소액형 변액저축보험 등 미니보험 형태의 상품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설계사 중심 대면채널 판매 기조가 유리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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