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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할인카드 쏟아져도"..카드납 범위 확대와는 선 긋는 보험업계

'보험료 카드납 비중' 생명·손해보험사 11.1%, 16.5%
보험사 "유독 보험사에만 확대 요구..카드 수수료 부담"
카드사 "수수료 타협점 찾아야..보험료 할인카드는 윈윈"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8.19 11:3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보험료를 깎아주는 신용카드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웬일인지 보험업계는 '보험료 카드납' 허용 범위 확대와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카드사와 손잡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수수료를 감당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카드결제 확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전체 납입 건수 중 카드납 비중은 각각 11.1%와 16.5%로 집계됐다. 매년 보험료를 카드로 내고픈 소비자와 이를 독려하는 당국의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확대될 여지가 희미하다는 평이다.

업권별로 보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데다 매년 갱신해야 하는 특성상 타사 상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많아 카드납입률이 70.1%로 가장 높다. 다만 ▲장기보장성(14.8%) ▲장기저축성(5.3%) 등 나머지 상품군은 비중이 뚜렷이 적다.

생보사는 ▲보장성(13.7%) ▲저축성(1.1%) ▲변액(0.8%) 등 모든 상품에서 카드납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BL생명과 KDB생명 등 일부 생보사는 카드 결제를 아예 받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카드업계는 최근 보험사와 연계한 정기 할인 혜택을 담은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충성고객 확보와 보험료 카드납 활성화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내놓은 '캐롯손해보험 KB국민카드'는 캐롯손보의 보험료 자동납부 시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2000원 ▲7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7000원을 할인해 준다.

같은 달 삼성카드가 선보인 '달달할인 카드'도 생명·손해보험 보험료에 대해 건별 1만원 이상 정기결제 시 '보험료 10%'를 결제일 할인해준다. 또 신한카드의 ‘딥 에코’는 신한라이프의 모바일 보험료 결제시 첫 보험료 10%를 결제일 할인해준다.

이처럼 보험료를 카드로 내고 할인 혜택까지 받으며 실적을 채울 수 있으니 소비자들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역시 매달 실적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고객 락인(묶어두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험료 카드납이 더욱 활성화하려면 보험사와 수수료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제시하는 수수료율이 원가 이하일 경우 적자를 보면서까지 이를 진행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할인카드은 제휴 보험사와 기획 단계에서부터 합의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서로 고객 확보라는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도 "보험료 카드납의 경우 수수료 문제가 얽혀 있어 보험사의 참여가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카드납 활성화를 돋우는 할인카드 역시 "카드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는 마찬가지"라며 카드납 허용 상품군을 늘리는 건 여전히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고객이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내면 보험사는 1.8~2.3% 가량의 카드수수료율을 부담해야 하는데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2~3%대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사 상품도 카드로 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독 보험사에만 카드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형평성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보험사는 상품만 팔아선 손해라 자산운용을 통해 손실을 만회하고 있는 만큼 카드납이 확대되면 그만큼 손실을 막기 위해 보험료 부담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카드납 관련 수수료 협상이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지만 보험사들도 가능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카드결제 범위를 늘리려 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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