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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한국? NO!"..외국계 보험사, 보란 듯 韓시장 종횡무진

중국·미국·프랑스·홍콩계.."국내 영업경쟁력 확대"
디지털손보사 추진·수장 연임 등 '매각설 일단락'
"수년 간 유입 없고 이탈만" VS "韓시장 가능성 엿봐"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7.13 11:5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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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수차례 매각설에 휘말렸던 외국계 보험사들이 보란 듯 국내 시장을 활보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 등 규제 부담으로 '탈한국' 할 것이란 업계 안팎의 예상을 깨고 영업경쟁력 강화에 돌입한 것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보험사 AIA생명은 최근 기존 AIA 바이탈리티 앱에 새 인터페이스와 일부 메뉴를 탑재해 앱을 전면적으로 강화한 'AIA 바이탈리티 3.0' 플랫폼을 내놓았다.

AIA바이탈리티는 AIA생명의 대표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2018년 앱 출시 당시 미래 먹거리로 꼽혔던 '헬스케어' 시장에 선제적으로 나섰단 평을 이끌기도 했다. AIA생명이 다시금 국내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인 것이다.

특히 AIA생명의 수장인 피터정 대표는 'AIA 바이탈리티'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서 "한국 시장에 대한 AIA그룹의 변함없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다"며 항간에 나돌았던 매각설을 일축한 바 있다.

매각설에 단골로 언급된 '미국계' 메트라이프생명과 라이나생명은 실적 호조와 영업 채널 확장 등으로 국내시장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보다 7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수장의 연임 신호 역시 파란불이 켜졌다. 다음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영록 대표의 연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라이나생명은 모기업 '시그나그룹'이 첫 디지털손해보험사 진출지로 한국을 겨누면서 앞서 들끓었던 매각설을 사실상 일단락했다. 국내 생·손보 시장을 모두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디지털손보사 출범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일부에선 라이나생명에 대해 매각보단 신사업 확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매각 결정을) 선회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계획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한국 시장에 총력을 가할 입장을 꾸준히 유지해왔고 현재 자산규모는 작지만 수익은 업계 4~5위 수준으로 높아 본사에서도 국내 시장 가능성을 엿봤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그나그룹 내에서도 한국 시장 수익이 가장 좋고 어떻게 공략해나가야 할 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 3월 모기업 '안방보험' 청산 후 GA(법인대리점) 채널 강화와 정기보험 시장 진입 등으로 국내 영업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우선 ABL생명은 올 3월 시예저치앙 대표의 연임으로 매각설을 잠재웠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92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을 이끌어 낸 만큼 국내 경쟁력 제고에 꾸준히 힘 쓸 전망이다. 최근 자사형 GA(법인대리점)인 ABA금융서비스에 49억원의 추자 증자를 진행해 디지털 영업 채널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띄는 행보다.

동양생명은 지난 달 경영인정기보험을 내놓고 정기보험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정기보험은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이라 계약 지속성이 높고 수입도 커 전망 좋은 상품군으로도 꼽힌다.

'프랑스계' AXA손해보험은 4년 만에 수장 교체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지난해 교보생명으로 매각이 결정됐지만 인수가 등 의견차로 무산된 바 있다. 악사손보 측은 현재 매각 계획은 없단 입장이다.

질 프로마조 대표의 후임으로 온 기욤 미라보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오는 9월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높은 자동차보험 의존도를 탈피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외국계 보험사의 매각설은 이들의 영업 강화 행보로 차분히 가라앉았지만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국내에서 외국계 보험사는 수년 간 유입 없이 철수만 존재했단 설명이다. 2013년 네덜란드 ING생명을 시작으로 독일 에르고·알리안츠생명, 영국 PCA생명, 미국 푸르덴셜생명 등이 국내 시장을 떠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매각되기도 했고 국내 보험사가 보험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업계 전반에 당국 규제 강화와 수익성 악화가 겹치다보니 외국계 보험사가 굳이 국내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단 분석으로 매각설이 재차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몇년간 외국계 보험사의 매각 및 철수는 있었지만 유입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도 "이들이 한국 시장 가능성을 지켜보는 이유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편이면서 당국이 헬스케어나 미니보험사 설립요건을 완화하는 등 보험 사업 규제를 풀어내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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