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무상감자 영향 받나..제주항공 주가, 전날比 하락

오후 2시38분 기준, 전일 대비 6.85% 하락
제주항공 "재무구조 개선 위해 무상감자 결정"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08 15: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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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주항공]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제주항공 주가가 전날 발표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소식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코스피에 따르면 제주항공 주가는 오후 2시 38분 기준 전일 대비 6.85% 하락한 2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제주항공이 발표한 무상감자가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전날(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감액하는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본금은 기존 1924억9807만5000원에서 384억9961만50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줄어든 자본만큼 감자차익이 발생해 자본총계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공시에서 “당사는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무상감자 결정을 진행했다”며 “내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승인되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무상감자는 악재에 속한다. 무상감자는 기업이 감자를 진행할 때 주주에게 아무 보상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주로 자본잠식 위험이 있는 기업들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자본잠식의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자본잠식률을 봐야 하는데 이 비율은 자본금에서 자본총계를 빼고 그 값을 다시 자본금으로 나누면 나온다.

자본총계는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이기 때문에 만약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면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라는 뜻이다. 즉 현재 가지고 있는 자본의 합이 회사 설립과 운영을 위해 투자자들이 낸 자금보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연결기준 제주항공의 1분기 자본금은 1924억9807만5000원, 자본총계는 1371억6872만6545원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계산하면 제주항공의 자본잠식률은 28.7% 정도로 나온다.

금융당국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가는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2년 연속 계속될 경우 상장 폐지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50%까지는 아니지만 미리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공시에 “다음달 1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내용이 통과되면 다음달 27일부터 9월 9일까지 제주항공 주식 매매가 정지되며 신주는 다음날인 10일 상장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곧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유상증자에 대한 상세한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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