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사랑받는 올드브랜드①] 40살 맞은 동원참치..고단백 건강식품의 대가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19 16:18 | 최종 수정 2021.05.02 04:59 의견 2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동원참치가 올해 40살을 맞이했다. 1982년 12월 처음 출시된 동원참치는 현재까지 참치 브랜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현재는 매년 2억캔 이상 판매돼 연 매출 4500억원을 넘어섰다. 참치캔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최초 참치캔 출시 당시 동원참치는 고가의 고급식품이 었다. 우리나라 급성장과 함께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부터 편의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웰빙 트렌드 및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단백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초 동원참치와 동원참치 광고 [자료=동원F&B]

■ 고가의 고급식품이었던 82년생 동원참치

1980년대 초 참치캔은 미국에서 먹는 선진국형 식품이자 비싼 고급식품이었다. 당시 참치캔 하나당 약 1000원. 짜장면 두 그릇과 맞먹는 값이었다. 국민소득 대비 참치 원어가격이 매우 높아 비쌀 수밖에 없었다. 출시 초기 동원산업(현 동원F&B)은 참치를 고급 어류로 각인시키고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참치캔은 생소했다. 당시 통조림 제품이라고는 꽁치나 햄 정도였다. 동원산업은 참치캔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광고에 주력했다. 특히 헬리콥터와 참치선망선을 등장시켜 참치캔의 이미지를 ‘고급화’했다. 배우 원미경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출시 2년 후인 1984년 동원참치 선물세트가 처음 등장했다. 고급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어 첫 해 추석에 30만 세트 이상이 팔렸다.

50대 주부 A씨는 당시 참치캔을 ‘부잣집 애들이 먹는 비싼 음식’이라고 회상했다. A씨는 “김치찌개에 참치를 넣어 끓이면 온 동네 애들이 와서 부러워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며 “당시 광고가 많이 나와서 궁금했는데 워낙 비싼 가격이라 소풍같이 특별한 날에 한 번씩 먹을 수 있을 만큼 귀했다”고 말했다.

지난 동원참치캔과 현재 동원참치캔 [자료=동원F&B]

■ 고급식품→ 편의식품→ 건강식품 ‘3단 변신’ 참치캔

1990년대에 들어 참치캔은 도시락 반찬에 단골 메뉴였다. 88올림픽을 거쳐 급성장한 우리나라에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참치캔은 ‘편의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동원산업은 야채참치·고추참치 등 가미 참치캔을 출시하며 영역을 더 넓혀갔다. 참치캔은 주부들이 쉽게 준비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이 됐다.

2000년대 참치캔은 여행 필수품이자 편의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편의식품이 다양해지자 동원F&B는 참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편의식품’에서 ‘건강식품’으로 이미지 브랜딩을 펼쳤다.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콘센트로 참치의 건강성을 부각시켜 광고·홍보 마케팅을 시도했다.

실제로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슘·DHA·단백질·오메가-3지방산 등 유익한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참치의 단백질 함량은 전체 영양성분의 27.4%로 생선 중 가장 높다. 돼지고기(19.7%)와 쇠고기(18.1%), 닭고기(17.3%) 등 육류보다도 높은 함량이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치매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참치의 가치 혁신 전략은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트렌드와 만나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동원참치는 2003년 2000억을 넘어서면서 연간 매출액이 정체를 겪다가 2011년 처음 3000억을 돌파했다. 현재는 단일제품으로 매년 4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원참치 모델 펭수와 정동원 [자료=동원F&B]

■ 소비자와 소통하는 동원참치..MZ세대를 위한 모델 마케팅

동원참치는 최근 MZ세대 등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모델 마케팅을 펼쳐왔다. 메가 브랜드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만큼 이미지 브랜딩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3월 동원참치는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남극에서 온 펭귄 펭수가 ‘참치 마니아’라는 이미지에 탄력을 받아 동원참치도 함께 홍보효과를 누렸다. 펭수는 콜라보 이전 동원참치 CF 패러디 영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트로트 가수 ‘정동원’을 모델로 발탁했다. 정동원이 자신의 이름과 동명 브랜드인 동원참치에 애정을 드러냈고 팬들의 요청이 쇄도한 데 따른 결과였다. 동원참치는 레트로 콘셉트의 트로트풍 동원참치 CF에 젊은 모델을 앞세웠다. ‘그때 그 참치가 돌아왔습니다, 그 시절 추억의 동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눈길을 끌었다.

동원 F&B 관계자는 “동원참치는 오래도록 사랑 받아온 메가 브랜드인 만큼 기존에 낡고 올드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젊은 모델 마케팅을 선보였다”며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모델을 통해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젊고 친숙한 이미지를 얻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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