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VC 1년-하] 쪼그라든 NH벤처투자의 꿈..상반기 투자 실적 '0'
'농업기술 특화기업 집중 투자' 포부 무색..1년 빠른 하나벤처스는 승승장구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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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6 17:28 | 최종 수정 2020.11.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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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이사 (자료=NH벤처투자)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혁신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출범한 벤처캐피탈(VC) 자회사가 투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NH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영업을 개시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신기술금융 투자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영공시 '신기술금융 투자 현황'에 기재사항 전혀 없어
26일 NH벤처투자의 상반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신기술금융 투자 및 융자 현황에 아무것도 기재돼 있지 않다. NH농협금융지주가 NH벤처투자 설립 준비 당시 특화된 농업기술을 가진 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상반되는 '성적표'다.
이는 NH벤처투자보다 1년 먼저 출범한 하나벤처스의 사례와도 비교된다. 하나벤처스의 경우 2018년 12월 설립 이후 이듬해 상반기 신기술금융투자 부문 투자 규모가 1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71억원으로 66% 늘었다.
NH벤처투자가 상반기 전무한 투자 실적을 보인 이유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대형 벤처펀드 출자사업에서 미끄러진 후 연이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하나벤처스는 출범 4개월 만에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1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에 성공했었다.
NH벤처투자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약 500억원 규모의 한국성장금융 은행권일자리펀드 위탁운용사(GP)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사 형태로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어 5월에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출자한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에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제안서를 냈지만 떨어졌다. 8월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출자한 GIFT 3차 디지털 산업혁신 펀드에 도전했지만 위탁운용사에 선정되지 못했다.
NH벤처투자 상반기 취급액 기준 신기술금융현황 (자료=NH벤처투자)
■ 코로나19 불확실성 증가 속 "2년 정도 돼야 수익 발생" 변명
일각에서는 올해 코로나19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벤처투자업계가 대체로 보수적인 투자 분위기였던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이슈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보릿고개'라는 말이 회자되는 분위기였다"면서 "하반기부터 투자가 늘고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벤처투자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펀드 규모를 축소하고 프로젝트 펀드로 선회한 끝에 지난 8월 첫 펀드를 결성했다.
유온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결성한 '엔에이치-유온투자조합1호'는 전자정보표시기(ESL)·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기업인 라인어스에 투자한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형태로 투자규모는 약 180억원이다.
전환가액 3만5000원으로 결정하고 54만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다만 라인어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200억원 미만일 경우 전환가액이 2만80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라인어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130억원 규모의 첫 블라인드펀드 '엔에이치농식품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으로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를 통해 100억원을 출자했다. GP인 NH벤처투자가 30억원을 투입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하나벤처스도 2년 정도 됐는데 이제 수익이 조금 나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설립한지 1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위기라거나 정체돼 있다고 판단하기엔 이른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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