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 폭행 "동영상 충격 분노" 두개골 절제까지..청와대 국민청원

김지연 기자 승인 2020.11.18 17:47 | 최종 수정 2020.11.18 17:48 의견 1
(자료=보배드림 영상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전직 야구선수 폭행 이슈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후 네티즌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전직 야구선수 폭행이 급상승 검색어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해당 이슈에 대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 실시간 반응에는 "피해가족들이 너무 힘들거 같네요" "엄벌에 처해져야 죄질이" "동영상 충격적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가정을 무너뜨리고도 돈 천만원이면 아무 일 없이 잘 살 수 있는 건가요" 등 비판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순간에 아이큐 55의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자신이 피해자의 아내라고 밝혔다.

자녀 둘을 둔 평범한 네 식구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2018년 3월 발생한 사건으로 남편이 하루아침에 건강과 직장을 잃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야구선수 출신인 가해자 A씨와 남편 등 지인 넷이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남편과 A씨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일었고 이후 A씨가 남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상대방은 포수 출신으로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라며 “상대방의 단 한 번 얼굴 가격으로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바로 잃었다”고 했다.

또 A씨는 “남편이 쓰러지자 상대방과 그 친구가 상대방의 카니발 차량으로 남편을 들어 옮겼고 인근 식당 주인이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상대방은 ‘술에 취해 잠이 든 것’이라며 경찰을 돌려보냈다”고 했다.

(자료=보배드림 영상 캡처)

아울러 A씨는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편의 사연과 함께 공유한 사건 당일 현장 CCTV 화면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두 남성이 마주 서 있다가 한 남성이 상대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얼굴을 맞은 남성은 그대로 쓰러지면서 도로에 머리를 부딪힌다. 뒤이어 때린 남성이 쓰러진 남성을 일으켜보지만 의식을 잃은 듯 상체에 힘이 빠진 모습이다.

A씨는 “남편을 깨우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집까지 5분 거리를 오는 동안 눈물과 코피를 흘리고 구토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라면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청원인의 남편은 검사 결과 뇌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개골 절제 후 인공뼈 이식 수술 등을 받아 목숨을 건졌으나 이후 극도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원인은 "남편이 현재 귀 한쪽에 이명 증상이 나타났고 인공 뼈를 이식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됐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며 "이제는 직장 생활도 할 수가 없고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저희 가정은 지금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힌편 청원인은 이날 사건으로 가해자는 폭행치상 혐의로 지난 8월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라고 했다. 이어 "실수로 사람을 때릴 수는 있지만 쓰러진 제 남편을 보고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등의 은폐는 폭행치상이 아니라 중상해. 살인미수"라며 "A씨는 폭행치상 혐의로 징역 1년을 받았지만 억울하다고 항소를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동네에 사는 가해자가 1년 후 출소한다면 우리 가족에게 보복할까 두렵다"라며 "집까지 노출된 상태라 가해자가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우리는 이사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해당 글은 18일 오후 5시 46분 기준 10만 9650원에 서명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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