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옵티머스펀드 판매 관련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집중질의를 받았다.
특히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은 정 대표를 상대로 '윗선 개입' 의혹을 추궁하는데 집중했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은 "NH투자증권이 공격적으로 펀드 모집하게 된 이유는 본사 차원에서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말에 의하면 이례적으로 NH투자증권 간부가 먼저 연락해 펀드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4월 28일 방문하고 한달도 안돼 3차례 미팅을 갖고 펀드 결성을 결정한 뒤 6월13일날 338억 규모의 첫 펀드가 설정되고 며칠 뒤인 6월19일 320억 규모의 두번째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검찰에 의하면 NH투자증권 본사에서 부장이 지점에 연락해 '옵티머스펀드 잘도와주라'고 지시를 내린다. 짧은 기간 안에 펀드 결성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면 위에서 지시가 있지 않고는 직원들이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짧은 기간에 이 펀드에 대해 윗레벨에서 왜 이렇게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된거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 대표는 "기본 정책이 PB에 대해서는 활동성과 고객만족 두 가지로 평가하는 기준만 가지고 있다. 2019년 연초부터 기준을 만들었기 때문에 특정상품을 판매하거나 평가하는 제도가 전혀 없는 상태로 보면 될거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금감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옵티머스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아 위험자산에 투자했고, 펀드 돌려막기에 자금을 활용하기도 했다.
옵티머스운용 고문으로 활동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과의 연계성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우리가 볼 때는 외부 압력이 있었다고 본다"며 "이헌재 부총리가 금융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을 때 만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정 대표는 "직접 만난 적은 없다. 평생 한 번 뵈었는데 투자증권 시절에 우연히 봤다"면서 "김재현(옵티머스 대표)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고 양호라는 분도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다만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만났다면서도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만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자금 투자를 받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정 대표는 "2019년 3월 본인의 부동산TF(태스크포스)와 관련해서 상의할 게 있다며 왔다"며 "담당 본부장을 소개해줬고 물류센터 TF가 우리 회사와는 부적절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강민국 의원은 "옵티머스 판매 결정은 정영채 사장 단독판단이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지시냐"고 물었고 정 대표는 "저도, 김광수 회장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최종 결정은 상품위원회 또는 상품소위원회, 일반승인에서 결정이 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판매사인 대신증권의 오익근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 대표는 "저희가 내부통제를 철저히 못 했던 부분은 있다"면서도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한) 반포WM센터와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반포WM센터에서 팔린 라임펀드 물량의 92.4%를 대신증권 부사장 부인인 안 모 차장이 판매했다"며 "부사장은 대신증권 사장의 직속 보좌라인인 것으로 밝혀져 반포센터에 대한 라임펀드 판매 몰아주기에 오너 일가가 연계돼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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