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경신문=이지현 기자]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 백명이 12월 31일부로 해고가 예상돼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지난 8일 고용노동부 서부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현회 대표이사(부회장) 및 LG유플러스 본사를 노동부에 고발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1일자로 유·무선 네트워크 시설을 유지·관리하는 수탁사 직원 18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 측의 주장은 지난 9월에 LG유플러스가 자회사를 신설해 2020년 800명, 2021년 500명의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 72개 홈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2600여 명 가운데 1300명만 자회사로 편입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노조는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LG유플러스가 협력업체 파업 시 업무 이관 및 대체인력을 투입해 ‘노동기본권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LG유플러스는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하청업체들로부터 ‘업무 이관(임시회수) 동의서’를 받아낸다”며 “이렇게 해서 노조가 있는 센터의 업무를 노조가 없는 센터가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지부는 “현장에서 LG유플러스를 대표해 고객을 만나고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하는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노동자이니 당연히 LG유플러스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며 노조는 “직접고용만이 중간착취를 없애고, 현장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고, 노동자와 고객 모두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제유곤 비정규직지부장은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자회사는 ‘절 반만’ 자회사”라며 “그간 현장에서 벌어진 수많은 문제점들의 근본 원인인 간접고용 구조를 유지한 채로, 노조의 투쟁과 사회적 지탄이라는 소나기만을 일단 피해가기 위한 면피성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원청인 LG유플러스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관련해 하청업체를 내세우며 “협력업체 노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며 사용자로서 책임을 회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모여 2014년 3월 설립한 노조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은 홈서비스센터에서 초고속인터넷, IPTV, IoT 등 상품 및 서비스의 개통·AS·해지 등 민원 업무를 맡고 있다. 2600여명 노동자 중 조합원은 약800여명이다.
하청업체들은 노동자들의 영업실적이 목표에 미달하면 자재비를 월급에서 차감한다. 또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도 이들에게 전가하며 심지어 퇴직금도 월급에서 공제해 간다.
박장준 희망연대노동조합 정책국장은 한 매체 사이트에서 “조합원들의 원청이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려 노력하고, 노사 간 합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직접고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불법대체인력 투입은 꿈도 꾸지 않으며, 노조의 면담 요구에 언제든 대표이사 문을 여는 그런 기업, (결정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건강한 노동조합이 있는 딜라이브가 LG유플러스를 인수하면 좋겠다. 원청을 갈아치우고 싶다”며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