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자선정 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대건설의 수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시공사 선정 절차 중지 가처분’ 변수가 남아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는 만큼 수의계약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확보한다면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을 앞지르고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향후 장위15구역 수주까지 성공한다면 연간 수주고 10조원도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자를 선정한다. (사진=우용하 기자)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자선정 총회 겸 정기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현대건설에 대한 찬반투표가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 9·11·12차를 지하 5층~최고 65층, 14개동, 2571가구 아파트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2조7489억원에 달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압구정2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전을 펼칠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6월 삼성물산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두 건설사의 경쟁은 무산됐다. 현대건설은 이후 진행된 1차·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참여했고 두차례 유찰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가 특정 건설사에 유리하도록 입찰 지침을 설정했고 대의원회에서 ‘원안설계’가 누락됐다며 법원에 ‘시공사 선정 절차 중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조합측은 기존 일정대로 27일 총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가처분 변수가 남아있지만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반응이다.
현대건설이 장기간 집중해 온 사업지고 자칫 시공사 선정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처분 신청 이유로 든 원안설계 누락은 주민 공람 단계에서 이미 공개됐던 내용이라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압구정2구역 수주에 성공할 경우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는 8조2846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같은 날 전북 전주시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 사업도 따낸다면 8조6879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8조 클럽 입성과 함께 삼성물산(7조828억원)을 제치고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로 올라서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연내 장위15구역 재개발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1·2차 입찰에 단독 참여해 유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장위15구역 재개발은 현재 조합 정관에 따라 3차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총 공사비는 1조4663억원에 달한다. 장위15구역까지 확보하면 도시정비사업 수주 업계 최고 기록(2022년 현대건설 9조3395억원)을 경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두 자릿수 수주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장위15구역과 같은 핵심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적·수익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라며 “다년간 쌓아온 도시정비 노하우로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주거 품질과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