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콜마그룹 남매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이 이변 없이 끝났다. 윤상현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진입이 성공하면서 향후 사업 개편 방안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26일 콜마비앤에이치는 이 날 오전 10시 세종시 조천읍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제12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표대결을 진행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윤 부회장을 비롯해 이승화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이 날 오전 10시 세종시 조천읍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제12기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이 날 주총에는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494명이 출석했다.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7%(1천972만8835주)에 해당한다. 윤동한 회장을 비롯해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대표 등 오너일가는 모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진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임시주총 하루 앞두고 콜마홀딩스를 상대로 진행한 임시주총 개최 가처분 관련 3건의 소송을 취하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소송 취하로 사실상 법적 공방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고 봤다.
이로써 사외이사까지 포함하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내 윤 부회장 측 세력은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는 지분 44.63%를 보유한 지주회사 콜마홀딩스다. 콜마홀딩스 지분은 최대주주인 윤 부회장이 31.75%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이 5.59%, 윤여원 대표가 7.45%를 각각 갖고 있다. 이러한 지분 보유 구조 덕에 윤 부회장 측 승리는 이미 유력했다. 36.6% 지분의 소액주주들 역시 윤 부회장 측 사업개편 방향에 더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부회장이 지난 19일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시주총 전 최대한 잘 풀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한 만큼 이번 주총 이후 화합으로 일단락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왼쪽부터) 윤동한 회장,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대표(사진=콜마그룹)
이승화 전 CJ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대표이사 변경 가능성도 새로운 시나리오로 떠오른다. 앞서 지난달 17일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재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를 매각하거나 HK이노엔과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승화 사내이사가 CJ그룹 내 전략기획팀장 및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신사업 투자 및 M&A 관련 업무에 관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부회장 측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며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주총 관련 소송은 취하됐지만 주식반환청구소송은 진행되고 있어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