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원과 직원들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 로비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1층 로비에서 금감원 직원 700여명이 모여 정부 조직 개편안을 규탄했다.
검은 웃옷을 입은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약 50분간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철회, 공공기관 지정 철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집회 직후 이찬진 금감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직원들을 지나쳐 출근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주말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재편하고 산하에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두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금소원 분리에 더해 공공기관 지정까지 발표되며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한 직원은 자유발언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우리 회사의 의견이 이번 조직개편에 단 한 줄이라도 반영됐느냐”고 지적했다.
옵티머스 자산운용 검사업무를 했던 한 직원도 “영업행위 감독과 소비자 보호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금소원 분리는 안 된다”고 했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전날 긴급 간담회를 열었지만 직원들은 “기관 차원의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반발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