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 참여를 검토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재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입찰서 HDC현산에 패배해 자존심을 구긴 포스코이앤씨가 복수전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이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 참여를 검토중이다. 앞서 양사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서 맞붙었는데 HDC현산이 64.1%의 득표율로 시공권을 가져갔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가운데)이 지난 11일 임직원들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일대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까지 내세웠지만 결국 패배한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막판까지 고민하다가 불참을 결정한 개포우성7차 사업도 개포우성4차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개포우성7차의 경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최상의 조건으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차선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이번 사업도 경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먼저 용산정비창 1구역에서 승리해 기세가 오른 HDC현산과 맞대결은 부담이다. 흔히 건설업계에서 수주전은 기세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치열한 수주전에서 승리한 팀이 다른 지구로 그대로 옮겨와 담당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5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여론의 집중관심을 받은 용산정비창 1구역 패배와 개포우성7차 사업포기는 이 흐름에 영향을 줄 것 같다"며 "개포우성4차 사업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HDC현산과의 맞대결 뿐만 아니라 시공실적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앞세운 롯데건설도 넘어서야 한다.
강남 지역 특성상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고 게다가 잠원동과 대치동 등 지역에서 처음 적용돼 강남 하이엔드 상징성을 갖춘 롯데건설의 '르엘'도 막강한 경쟁상대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모두 해당 사업에 최상의 조건으로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맞대결을 넘어 현재 분위기 상 최소 4파전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번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어떤 전략으로 승부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1구역 패배는 수많은 입찰 경쟁의 한 결과고 개포우성7차 포기는 막판까지 저울질 하다 내부판단에 의한 것일뿐"이라며 "개포우성4차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