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가성비 뷰티 강자 다이소에게 이마트가 도전장을 내민다. 5000원 이하 전용 브랜드로 다이소 균일가 정책에 맞선다.

4일 이마트는 지난 4950원 화장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고 밝혔다. 4월 1탄에 이어 7월 2탄, 이달 3탄을 출시하면서 매장 내 진열 공간은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마트가 지난 4월 출시한 4950원 화장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지난 4월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성비 화장품이 유통업계 전반에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뷰티 기업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가성비 전용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이후 이마트 전용 상품 개발에 협력하는 브랜드 및 회사는 7월 5개 브랜드로 늘었다. 현재는 10여개 브랜드와 함께 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허브에이드, 원씽, 다나한 등 피부 고민별로 브랜드를 세분화하는 방식을 통해 매달 1개 혹은 2개의 이마트 단독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했다. 현재 총 10여개 브랜드 누계 판매 수량은 16만5000개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4950원이라는 가격이 스킨케어 브랜드 기준에서 매우 저렴하지만 성분은 최대치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매장 내 진열 공간도 5개월만에 3배 가량 늘었다. 특히 ‘매일의 피부관리, 4950원 뷰티샵’ 매대를 구성해 용산점에서 선보였다. 이 매대는 은평점, 왕십리점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의 4950원 가성비 뷰티 전략은 아성다이소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소 스타필드수원점 뷰티 매대(사진=아성다이소)

다이소는 최근 지속적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신규 매장을 330㎡ 규모 대형 매장으로 열고 뷰티 매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용 브랜드 수에서도 이마트보다 앞서 있다. 현재 다이소 전용 뷰티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100여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토니모리 등 뷰티 기업은 물론 종근당건강, 동아제약 파티온 등 제약기업 더마브랜드까지 합류해 있다.

토니모리의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의 경우 올해 두 차례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은 5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된다. 종근당건강은 올해 1월 다이소 전용 더마브랜드 클리덤을 출시한 지 7개월만에 누적 170만개를 팔았다.

전용 브랜드들의 활약에 지난해 1~12월 다이소 뷰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약 144% 증가했다. 뷰티 카테고리 성장으로 다이소는 올해 매출 4조원대를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는 다이소와 가격 경쟁은 하되 카테고리에서 차별화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10대 소비자 방문이 높은 다이소가 색조 화장품에 강점을 보이는 것을 고려해 이마트는 헤어케어, 세제/제지 등 일상용품 전반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4950원 샴푸,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과 여성용품을 내년 1월 총 10여종을 선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와 이마트의 가성비 뷰티 경쟁은 단순 가격 싸움을 넘어 유통 채널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뷰티 시장의 품질 향상과 다양성을 가져와 소비자들에게는 더 큰 혜택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