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의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주전에 참전한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포스코와 HDC현산은 모두 출혈비용을 감안한 금융혜택을 제안했다. 특화 설계도 적극 선보이는 중이다. 양사의 대표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조합원 공략에 힘을 실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를 위한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홍보관이 용산구 베르가모 웨딩홀에 마련됐다. (사진=우용하 기자)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2일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의 2차 합동 설명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곧바로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사용될 기호 1번은 포스코로 확인됐다. HDC현산의 기호는 2번이다. 총회에 앞선 21일까진 양사의 홍보관이 용산구 한강로 3가 베르가모 웨딩홀 4층과 5층에서 운영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용산역과 한강 사이 노후 빌라를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동, 아파트 777세대, 오피스텔 849세대, 상업·업무시설 등으로 정비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향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수혜까지 누릴 수 있는 핵심지로 평가된다.
이에 포스코와 HDC현산은 수주전 초기부터 파격적인 금융혜택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혈비용에도 불구하고 수주하겠단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포스코는 이주비 지원 조건으로 최저이주비 16억원과 담보인정비율(LTV) 160%, 이주비 금리 CD+0.85%를 제안했다. 또 입찰 마감일로 20개월 동안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기로 해 공사비 상승 부담을 줄였다. 사업촉진비는 1조5000억원 지원한다. 이와 함께 입찰 보증금과 필수 사업비에 대한 금리조건은 각각 CD+0%, CD+7%로 마련했다.
HDC현산은 착공 후 공사기간을 42개월로 제시해 이주 과정에서 발생할 조합원의 이자 부담을 낮췄다. 최저이주비와 LTV는 각각 20억원, 150%로 제공한다. 이주비 금리는 조달시점 금융기관 경쟁입찰을 통한 최저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조합사업비는 전액 책임조달한다. 이에 대한 금리는 CD + 0.1%로 제시했다.
분담금 납부는 두 건설사가 동일하게 2+2년 유예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이 제한했던 조건과 같다.
특화 설계와 주변 지역 연결성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는 ‘오티에르 용산’을 단지 명으로 제시하면서 하이엔드 단지 조성을 위해 12개 분야의 외부업체와 협업하기로 했다. 조합원에겐 100% 한강 조망도 제공한다. 또 ‘포스코 빅링크’라는 계획으로 신용산역까지 지하 통로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00% 한강조망과 지하통로는 단지명 ‘더라인 330’을 제안한 HDC현산도 선보였다. 특히 용산 일대에 HDC용산타운 조성을 목표한 만큼 용산역 아이파크몰과 추후 마련될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을 지하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협업 업체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을 포함해 7곳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포스코는 하얏트 호텔, HDC현산은 파크 하얏트 호텔 입점 유치를 약속했다. 스카이브릿지는 양사 모두 2개소 씩 개설할 예정이다.
용산 전면1구역 수주전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만큼 양사 대표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10일 홍보관에 방문해 조합원들을 만났다. 이날 정 대표는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제안 드린 사업안을 실현해 제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하이엔드 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홍보관 개관일인 9일에 임원진과 현장을 찾았다. 정 대표는 “전면1구역의 성공이 그룹의 성공이다”라며 “시공을 포함한 모든 제안을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당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의 결과가 다른 수주활동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포스코는 오티에르의 첫 강북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반면 HDC현산은 본사도 용산에 있고 HDC용산타운 구상에 있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사업장이라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