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원전 빈 자리' 풍력발전으로 메운다.. 2025년 해상풍력 매출 목표 1조원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20 14:23 의견 0
19일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사업 매출을 연 1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자료=두산중공업)

[한국정경신문 김수은 기자]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해상 풍력발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사업 매출을 연 1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19일 밝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해상풍력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등과 함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 첫 카드로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꺼내면서 두산중공업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5년부터 풍력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현재까지 두산중공업은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MW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이다.

이중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60MW와 제주 탐라 해상풍력 30MW 등 96MW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앞서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 부안군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를 방문해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을 포기하지 않고 연구해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치하한 바 있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산업부 관계자와 전북 지자체,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전북 고창군과 부안군 일대 해상에 시범단지 400MW와 확산단지 2GW 등 총 2.4GW 규모로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14조 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시범단지에 앞서 추진된 60MW 규모 실증사업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풍력 준공 계획을 포함한 ‘해상풍력 발전방안’도 내놓았다.

제주한림해상풍력사업 현장 조감도 (자료=한전기술)

현재 두산중공업은 국내의 '저(低) 풍속' 환경에서도 쓰일 수 있는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5.5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기술인증을 획득했다. 11월에는 5.5MW 모델로 100MW 규모 제주 한림해상풍력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국책과제로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의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술과 투자 기반이 부실해 국내외 시장에서 탄탄하게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의 수익을 보장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도 담보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한정되어 있고 해외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해상 풍력발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풍력 사업 분야에서 장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단계적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여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도 풍력 사업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었으나 별다른 성과가 나지 않자 철수한 바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상 풍력발전사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두산중공업은 이른 시일 내에 사업 다각화로 국내에서 안정된 기반을 조성하고 정부의 지원 아래 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박지원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해상풍력 발전방안’에 힘입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상풍력 분야의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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