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경영' 김종갑 한전 사장..한전공대 이사장 꿰찰지 '눈총'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8.14 17:05 의견 0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임기가 만료된 뒤 설립되는 한전공대 초대 이사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자료=한국전력)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적자 투성이인 한국전력이 나주혁신도시에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공대를 설립키로 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초대 한전공대 이사장에 김종갑 한전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김 사장의 행태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임 조환익 당시 사징이 재직했던 2012∼2017년 연간 10조원의 이익을 냈던 것과 대조적으로 김종갑 사장 취임 후 한전은 적자로 전환했다.

김 사장은 대표적인 친문(親문재인) 인사로서 방만경영, 무능경영의 대명사로 꼽히면서 야권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공대 초대 이사장 물망에 오르면서 김 사장이 퇴임 이후에도 '꽃길'을 걸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전과 정치권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가 가결한 '학교법인 한전공대(가칭) 설립 및 법인 출연안(기본계획안)'이 지난 13일 국무회의에 보고될 예정이었지만 8월 말 국무회의로 연기됐다.

한전공대 기본계획 보고가 미뤄진 데는 공공기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한전공대 기본계획이 보고되면 한전이 한전공대 비용을 부담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전 주주들은 한전공대 설립 비용 5000억~7000억원을 한전에서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이 적자를 보고 있는 데다 한전공대 사업은 한전의 사업이 아니라 대통령 공약사업이기 때문에 법적 근거도 없이 상장회사인 한전에서 비용을 투자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한전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전공대 설립 및 법인 출연안'을 의결한 바 있다.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재정 약 5000억~7000억원은 한전이 우선 부담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후속 지원한다. 한전은 이날 한전공대 설립에 6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장병천 한전 소액주주행동 대표는 "한전이 탈원전정책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한전공대 설립에 7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2022년 대선에 맞춰 개교하는 것만 봐도 한전공대는 대통령 공약 이행의 맞춤표"라고 했다. 그는 "한전공대에 들어가는 비용과 관련해서도 한국전력 이사들에게 배임 등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과 맞물려 한전이 적자기업으로 전락한 데 있어 김 사장의 경영능력이 의심되는 가운데 김 사장이 한전공대 이사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한전공대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데 김 사장의 한전 사장 임기는 2021년 4월까지이다. 임기 종료 이후 한전공대 이사장을 맡는 데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다만 한전공대 설립을 놓고 소액주주와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 상황이어서 김 사장이 이사장직 수행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고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성 부족과 정부 정책에 부응한 무리한 '코드경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실제로 김 사장에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전 실적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조6276억원, 영업적자 2080억원 등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조1744억원이나 됐다.

한전의 실적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전은 올해 2분기 298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14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통틀어서는 92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9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2년 상반기(2조3020억원 적자)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된 2017년 4분기 적자로 돌아선 한전의 영업이익은 폭염이 있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분기마다 적자행진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조17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손실이 43억원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28조3194억원으로 7238억원 감소했다.

이 때문인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전, 적자에 한전공대 설립이라니... 방만경영 적폐 청산 청원합니다"라는 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올해 내 한전공대 법인 설립을 완료한다는 것만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며 "이사장 선임 여부는 이후 과정일 뿐"이라며 김 사장의 이사장 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