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항공화물 감소로 韓 수출 비상..항공업계부터 살려야"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4.06 10:56 의견 0
한국발 화물적재량 대상국별 감소 현황.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6일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운송망 훼손으로 한국 수출이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며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전경련은 이날 '코로나19 후 항공화물운송 감소현황과 시사점' 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경련은 "수출 위축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운송 산업 타격까지 겹치면서 한국 수출은 설상가상에 놓였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공장들의 셧다운과 더불어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화물기 운항이 축소돼 수출기업들은 여객기 벨리 카고(여객기에서 손님의 짐을 싣고 나서 남는 공간에 싣는 화물) 급감으로 인한 운임 인상, 운송 지연 증가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항공운송 이용이 많아 10대 수출품이 대부분 고부가가치 산업군인 한국수출에 더 치명적이다.

전경련은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 통계를 인용해 한국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가량 감소했고  화물기운항 축소로 인해서는 50~6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항공화물 운송 축소에 따라 국제 화물 운임은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지난달 30일 화물운송료 지수 TAC Index 기준 상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은 2월 마지막 주에 비해 117% 가까이 올랐다. 이 지수가 생긴 지난 2016년 이후 최고가인 kg당 6.59달러까지 치솟은 것이다.

전경련은 지금과 같은 위기로 인한 공급망 문제 발생 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 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경련은 수출 난맥 해소와 항공 운송망 정상화를 위해 입국제한조치 해제와 함께 당장 줄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추산 2015년 18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메르스 사태 당시 경제 피해규모는 약 2조3000억원으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만 메르스에 비해 50배가 넘는 상황에서 그 경제적 여파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항공화물 정상화와 함께 우리 수출을 견인하는 5대 품목(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및 항공업계에 대한 금융/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수출로 경제성장을 이끈 한국경제에게 현재의 상황은 유례 없는 위기"라며 "3월 수출 감소율이 전년동기 –0.2%에 그치며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수출이 이미 저조했기 때문에 낙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의 대동맥인 수출이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기업, 물류기업, 특히 항공업계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수출을 뒷받침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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