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완성차업계 이어 제조업 전반에 악재, 중국관련 수입·수출길 타격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10 12:51 의견 0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도 타격을 받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국내 제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미 공장 가동이 부분적으로 중단되거나 중단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중단은 자동차부품업계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난 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기업, 중국 수출입 기업, 중국 현지 공장을 가진 기업 등 지역 제조업체 70곳 중 신종 코로나로 인해 이미 피해가 발생한 기업은 23.1퍼센트에 달한다.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기업도 30.8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원부자재 수입 차질이 50퍼센트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 지연 35퍼센트, 중국 현지 공장 중단에 따른 납기 지연 10퍼센트, 중국 내 수요 감소와 중국 출장 애로가 각각 2.5퍼센트로 나타났다.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업종은 자동차부품업이다.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납품이 중단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일부 부품업체는 완성차 생산 재개에 대비한 재고 확보 차원에서 일부 정상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 조절을 위해 이미 휴무에 들어간 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학업종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료, 고무, 플라스틱 등 화학업종 역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중단되면서 수급 차질 우려가 발생했다. 일부 화학업체는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상하이 현지 공장에서 부자재를 조달하는 한 업체는 "중국 지방정부가 9일 이후에도 영업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필요한 원부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기자재를 포함한 기계부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중국 내 수출 거래처가 신종코로나로 휴무에 돌입하면서 수출 지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한 업체는 "중국 내 물류 지연으로 납기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제품을 창고에 보관해 보관료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내 춘제 연휴는 지난주를 끝으로 사실상 종료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 현지 근로자들의 복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현지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춘절 연휴 이후 중국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지역 기업들의 추가적인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정기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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