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1.25% 동결.."경기회복 관망"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17 13:28 의견 0
17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다시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선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경기선행지수나 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경기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동결 전망이 압도적인 배경을 전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하고 반도체 부진이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를 전망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미·중 무역 협상 전개 과정과 반도체 경기회복을 꼽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 두 가지 이슈가 경기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종재는 "미·중 양국이 1단계지만 진전을 이뤄냈고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올해 중반에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냐는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흐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D램이 2분기에는 초과수요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가 지난번 전망 흐름대로 가고 있다는 큰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에도 올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이 예상되고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이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은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주택 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완화적 금융여건이 가계의 차입 비용을 낮춰 주택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데는 금리 외에 여러 요인이 같이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언급했다.

반면 낮은 경제 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한은이 상반기 또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반도체 수출이 기대만큼 성과를 못내는 등 경기회복세가 꺾이게 되면 금리를 한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제 상황을 봤을 때 한은이 작년 11월에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3%)를 달성할 가능성은 썩 높지 않다"며 "낮은 성장세와 물가를 고려할 때 2분기 중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상반기 중 금리결정 회의는 2월 27일과 4월 9일, 5월 28일 세 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4월에는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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