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엘더스크롤 IV: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출시 과정에서 불거진 ‘한국 패싱’ 논란에 대해 사흘 만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MS가 25일 엑스박스 코리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자료=Xbox 코리아 공식 SNS)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MS는 이날 엑스박스 코리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한국 출시가 지연되고 현지화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S 산하 게임 유통사 베데스다가 지난 23일 자정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발매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비롯한 모든 플랫폼에서 게임을 정상적으로 구매하거나 등록할 수 없는 ‘지역 락’이 적용돼 국내 팬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졌다.

이러한 지역 제한 조치가 적용된 국가는 스팀이 자국 통화 결제를 지원하는 41개국 중 한국과 러시아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제는 출시 3일차인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베데스다는 입장문을 통해 “출시 지연 문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협력하고 있다”며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게임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MS 측에서 별도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올린 공지”라며 “오늘까지 해당 게임물에 대해 등급분류 신청이 접수된 사실이 없고 심의 요청이 들어오면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인 MS는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출시를 앞두고 지난 1월부터 3월에 걸쳐 15세 이용가로 자체 분류한 바 있다. MS와 베데스다는 절차상 출시에 문제가 없는 상황임에도 이례적으로 스팀과 엑스박스 플랫폼에 지역 락을 적용해 게이머들의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2006년 출시된 원작 게임이 한국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던 반면, 리마스터 버전은 15세로 자체 분류한 점이 문제가 돼 출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반드시 게임물관리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두고 MS와 베데스다 간 의견 조율 과정에서 결국 출시가 지연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