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방산주 3사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14조원 넘게 불어났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대표 방산주 3사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14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증명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상장사 방산 빅3의 합산 시가총액은 39조5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0일(25조1570억원) 대비 14조4340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감률로는 무려 57.38%가 늘어났다. 개별 종목으로는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기간 14조8820억원에서 24조2950억원으로 9조4130억원(63.25%)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현대로템이 5조4240억원에서 9조480억원으로 약 3조6000억원, LIG 넥스원이 4조8510억원에서 6조2480억원으로 1조3000억원 가량 늘었다.

시가총액이 급속도로 불어난 배경으로는 '실적'이 꼽힌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숫자로 성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액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원, LIG넥스원은 3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와 이로 인한 관세 위협도 방산주에는 수혜가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본격적인 관세 전쟁의 시작을 알렸는데 방산은 관세 무풍지대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으로 시작하는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서 방산업은 수혜가 명확하다"며 "트럼프 주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우려보다 가자지구 점령 발언, 파나마 운하 대립각, 중국과 푸틴에 대한 압박 등 트럼프 자체가 지정학적 위험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방산의 시대는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 우위의 한국 방산주 시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앞다퉈 방산주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미 올 들어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있어서다.

이달 삼성, 하나, 메리츠증권 등 18곳의 증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특히 교보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76만원을 제시하며 현 주가(53만3000원) 대비 42%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봤다.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14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렸다.

키움증권 이한결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상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로템 역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생산 능력 확대와 부품 업체의 증설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장기 수주 목표 달성 가시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