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구독 시장 뛰어든 삼성전자, 15년 터줏대감 LG전자 넘을 비책은?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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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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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앞세운 '구독클럽'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전 구독 시장에서 LG전자와 맞붙는다. 삼성은 AI 기반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는 반면, LG는 15년 가까운 구독 사업 경험을 무기로 맞서고 있다.
■ 삼성 AI vs LG 구독 경험 앞세워 가전 구독 서비스 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구독 서비스에서 차별화 전략이 돋보인다. 지난 1일 구독 서비스의 공식 출발을 알린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 접근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구독 모델의 90% 이상을 AI 제품으로 구성해 'AI=삼성'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활용한 '월간 케어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더불어 '올인원'과 '스마트' 두 가지 요금제를 통해 최대 60개월까지 유연한 구독 옵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15년 가까운 구독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구독 사업 매출이 1조2386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23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300개 이상의 구독 모델을 제공한다. 3~6년의 다양한 사용 기간 옵션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 '구독 피로도' 극복..'제품중심'에서 '서비스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는 기업에 안정적인 매출을 소비자에게는 초기 비용 부담 감소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구독경제 시장이 연평균 18% 성장해 2025년에 1조5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2020년 49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독시장 활성화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구독 피로도'라는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단순 판매를 넘어 종합적인 가전 관리와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한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종합적인 생활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구독 상품에 포함시키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사는 유연한 구독 옵션과 함께 종합 점검, 소모품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친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가전 산업이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소비자 전문가는 "구독 서비스 확대로 소비자들의 월 고정 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며 "기업들은 더욱 유연하고 맞춤화된 구독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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