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의 빅파마 드림] ②오너리스크 딛고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1품 1조’ 비전 순항

윤재승 회장, 오너리스크 오명 벗고 대웅 R&D DNA 계승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R&D·글로벌로 ‘1품 1조’ 비전 내걸어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10 10:48 의견 0

올해 창립 79주년을 맞은 대웅제약이 2030년까지 자체 신약 개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을 알렸다. 대웅제약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이뤄낸 R&D DNA를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대웅제약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빅파마 드림에 한걸음 다가섰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6963억원으로 올해 순항 중이다.

지난해 4건의 행정처분에도 1조원 매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대웅제약의 성장성은 높게 평가받는다. 오너인 윤재승 회장이 여러 잡음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최고비전책임자(CVO)로 지원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도 자리잡았다.

윤재승 회장은 윤영환 선대회장의 삼남으로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검사생활을 하다가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이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대웅제약 사장을 지내고 윤영환 선대회장의 추대로 2014년 지주사 대웅의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올라섰다.

윤 회장은 지주사 대웅의 지분을 11.61% 확보하고 있다. 언뜻 오너의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주사 대웅의 지분 중 대웅재단(9.98%)과 윤재승 회장 개인 회사로 알려진 디엔홀딩스(1.77%) 지분 및 특수관계인 우호 지분을 더하면 지분은 35%를 넘어선다. 대웅은 대웅제약 지분을 52.3% 보유하고 있다.

윤재승 회장은 한때 부하 직원에 대한 상습 폭언 등으로 제약업계 오너리스크 대표 사례로 꼽혔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2022년 CVO로 회사를 지원하면서 현재는 대웅의 R&D DNA를 이어가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웅제약은 “그간 윤재승 최고비전책임자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및 글로벌 진출에 회사 장기 전략의 방점을 찍어왔다”며 “5회 연속, 15년에 걸친 혁신형 제약기업 유지는 그 같은 비전과 전략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웅제약의 2년 연속 신약개발 성과도 윤재승 CVO의 ‘국산 신약 품질경쟁력 향상’이라는 비전 아래 실현된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왼쪽부터) 이창재 대표, 박성수 대표(자료=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이 물러난 이후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기 3년+중임’을 이상적 CEO 체제로 정착시켰고 이원화된 CEO 체제를 운용한다. 박성수 대표는 지난 3월 이사회를 거쳐 글로벌사업과 R&D를 총괄하는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2022년 선임된 이창재 대표는 국내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한다.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R&D와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 신약 단일 품목에 대한 ‘1품 1조’ 비전도 내걸었다. 2분기 대웅제약은 나보타·펙수클루·엔블로 3대 혁신신약을 중심으로 별도기준 매출 3255억원을 기록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 이슈 등 어려운 환경에서 대웅의 3대 혁신 신약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의 고성장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한편 재무구조 안정성도 크게 높였다”며 “하반기도 높은 목표를 달성해 나가며 매분기 성장을 갱신하는 ‘혁신 성장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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