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79주년을 맞은 대웅제약이 2030년까지 자체 신약 개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을 알렸다. 대웅제약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이뤄낸 R&D DNA를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대웅제약이 2030년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을 위해 신약 개발 기조를 이어간다. 지속적인 R&D 투자로 2030년에는 자체 개발한 신약 단일품목마다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R&D 혁신을 통해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 및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R&D 투자 비중은 2018년 13.0%(1212억원) 대비 3.9%p 증가한 약 16.9%(2031억원)로 매출 기준 최상위권의 5대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또 R&D 인력 역량 강화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 R&D 인력 중 68% 이상이 석박사급의 인재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웅제약의 R&D DNA는 79년 전 대웅제약 창립 당시 세웠던 ‘의약보국’ 신념에서 비롯된다. 1945년 설립된 대웅제약은 ‘좋은 약을 만들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의약보국’ 신념을 내세웠다.
대웅제약의 시작은 1945년에 경남위생시험소에서 일하던 지달삼이 일본인 소유 제약업체 '가와이제약소(1942년 창립)'를 인수해 조선간유제약공업사로 새로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1947년 대한비타민화학공업사, 1961년 대한비타민산업로 사명을 각각 바꾸고 같은 해에 간장약 우루사를 출시했다.
본격적인 대웅제약의 모습은 1970년대부터 갖춰진다. 1966년에 부산 선화약국 주인이던 윤영환 선대회장이 대한비타민산업을 인수하고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킨 후 1978년 대웅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때부터 대웅제약은 연질캡슐 자동화 성공 및 국내 최초 DNA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펩타이드 대량 제조법 개발 등으로 R&D DNA를 내제화시켰다. 이후 2001년 피부 세포를 재생시켜 흉터 없이 상처를 치료하는 물질이자 생명공학 신약 1호인 EGF를 출시했고 2019년 보툴리눔 톡신으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윤영환 선대회장은 지난 2022년 향년 88세 나이로 별세했지만 대웅제약은 국내 유일 ‘2년 연속 신약 개발’ 타이틀로 R&D DNA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2년 국산 신약 34호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에 이어 지난해 국산 신약 36호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개발 및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2년 국산 34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쿨루는 현재 13개국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14개국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SGLT-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 엔블로의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하며 중동과 아세안 지역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지속적인 R&D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연 매출 15%를 R&D 비용으로 투입한다. 매출 기준 최상위권 5대 전통 제약사 중 R&D 투자 비중 1위다.
특히 퍼스트인클래스 지위를 얻은 특발성 폐섬유증 후보물질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치료제의 경우 세포 내 신호체계에 영향을 끼치므로 부작용 위험이 있으나 베르시포로신은 섬유증의 원인인 콜라겐을 직접 억제하는 기전으로 효능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베르시포로신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 2022년 FDA에서 다국가 임상 2상을 승인받아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2022년 국내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최초 FDA 패스트트랙에 지정됐고 최근에는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2022년 9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임상개발지원’ 과제로 뽑혔으며 지난해 말 2023 국가신약개발사업 10대 우수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앞으로도 R&D와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 신약 단일 품목에 대한 ‘1품 1조’ 비전을 실현하고 국가대표 헬스케어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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