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업계 실적 회복세 탔는데..아모레퍼시픽, 중국 의존도 여전히 높아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8.12 14:14 의견 0

K뷰티 훈풍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OEM 기업들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K뷰티 훈풍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OEM 기업들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 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22.2% 증가한 1조 78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9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9% 증가했다.

코스맥스 측에 따르면 2분기의 경우 국내 법인과 동남아시아 법인들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와 소비 둔화가 이를 상쇄했다. 또한 국내 중소 인디브랜드 화장품의 미국·일본 등 수출 확대와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최대 실적에 반영됐다.

앞서 한국콜마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7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9%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한 660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한국콜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조 2351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042억원을 거뒀다.

뷰티 기업들은 일찍이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중국 대신 북미와 일본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애경산업은 미국과 일본에 적극 투자한 결과 2분기 매출은 731억원으로 19.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29.1% 늘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클리오는 2분기 매출은 9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47% 대폭 성장했다.

2024년 상반기 일본 매출은 일본법인 설립 및 마케팅과 영업 현지화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34% 늘어났다. 북미에서는 구달 브랜드 성장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클리오, 페리페라 색조 카테고리 다변화를 통해 51%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동남아 매출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 국가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 전년동기 대비 70%에 달하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클리오 윤성훈 부사장은 “클리오는 하반기에 다양한 신제품과 MZ세대를 저격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상반기보다 더 큰 성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컬리제이션 전략을 실현하고 K 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K뷰티 수출에 힘입어 OEM 기업들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실적 부침이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94% 밑돈 수준이다. 코스알엑스의 호실적과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컸지만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와 안정적 성장을 위해 사업 구조를 개편 중으로 이에 따라 주요 e커머스 채널 재고 조정 및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44%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코스알엑스 및 북미·유럽 실적 기여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나 국내 면세 부진과 중국 법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적 부진 영향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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