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 GM과 맞손, “배터리 혁신으로 전기차 시장 판 바꾼다”
삼성SDI-GM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캐즘 속 배터리 공격적 투자, 인디애나 공장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성SDI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로 미래 전기차 시장 선도한다”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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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0:21 | 최종 수정 2024.08.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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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 SDI가 GM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미국 인디애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차세대 전고체(ABS)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의 전초기지로 삼을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을 관통할 안전성과 충전 시간을 앞당기는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베터리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 배터리 공격적 투자..인디애나 공장 글로벌 전초기지
삼성SDI는 GM과 28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SDI는 GM과 미국 인디애나에 약 4조6000억원(35억달러)을 투자해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27년부터 연산 27GWh 규모로 양산을 시작한다. 향후 36GWh까지 생산 능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합작법인에서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된다.
삼성SDI는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발판을 마련하고 각형 배터리 채용 고객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투자 결정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삼성SDI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미래 전기차 시장 선도한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선도적인 투자로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 성장에 대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더불어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배터리 시장에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배터리 공급을 앞당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SDI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듐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기술 혁신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가연성 액체 전해질을 제거해 화재와 폭발의 위험을 크게 줄였다. 더불어 에너지 밀도를 크게 향상시켜 전기차의 주행 거리가 대폭 늘어난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인 900Wh/L ABS의 구체적인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고객과 협의를 거쳐 AㆍBㆍC샘플을 제작해 제공하고, 2027년부터는 ABS 양산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고체 배터리 전담팀인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까지 꾸렸다. 2026년까지 ‘5분 충전, 300㎞ 주행’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올해 인터배터리에서는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을 공개했다. 또 이 배터리는 20년 이상의 긴 수명을 제공해 전기차의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의 안전성을 크게 개선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는 가연성 액체 전해질을 제거해 화재 및 폭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차의 중요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변함없을 것으로 보고 미래 전기차 시장을 이끌 차세대 전지 양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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