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비전] ③B2B 사업 강드라이브..스마트팩토리·​​​​​​​HVAC 효자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8.08 10:26 의견 0

LG전자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있다. 하향세로 평가받던 생활가전 분야를 호실적으로 이끌고 모빌리티와 비지니스로 사업을 확장하며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회사가 내 건 미래 비전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혁신과 성장의 여정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경쟁력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자료=LG전자)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전자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후방사업이 B2B로 이어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제품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영역을 결합해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2030 미래 비전 발표에서 40%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B2B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에만 35%를 이미 달성했다. 올해 시동을 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과 냉난방공조 사업, 초대형 냉방기 칠러 등이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화..등대공장 만든다

LG전자는 올 초 생산기술원 내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을 신설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술과 운영 솔루션을 사업화했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생산 시스템 설계 및 모니터링, 빅데이터와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 관리, 산업 안전 및 품질 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포함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생산 공정의 지연과 오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LG전자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특정 영역의 단위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등대공장이 등대공장을 만들어준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송시영 스마트팩토리 사업담당 상무는 "산업계의 명의가 돼 보자라는 마음 가짐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은 시작단계지만 경남 창원과 美 테네시에 구축한 지능형 자율공장은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되며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 창원 공장의 생산성은 17%, 에너지효율은 30% 증가했다. 불량 등으로 생기는 품질비용은 70% 감소했다. 그룹 내에서는 전 세계 40여 개 지역 60여 곳에 위치한 생산기지가 생산기술원의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서 약 3000억 원의 수주를 목표로 밝혔지만 올 상반기에만 2000억을 달성했다. 현재 이차전지·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을 비롯해 2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향후 반도체, 제약·바이오, 식음료(F&B) 등 산업군까지 고객사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만나 협업을 논의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조 단위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자료=LG전자)


냉난방공조, 에어솔루션연구소까지..AI후방 사업 선도

냉난방공조(HVAC)등 후방 사업도 쾌속 질주다.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에 이어 독일에도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고, 칠러 제품을 앞세워 추가적인 성장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고객과의 접점인 가전에서 AI 기술력을 활용하는 이른바 AI 전방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구축에 필수인 고성능 냉각시설 및 클린룸 설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LG전자가 축적해 온 냉난방공조 기술력에 시선이 집중된다.

열 관리 솔루션으로 AI 후방산업을 선도하며 ‘열 관리 전문기업’의 입지도 강화하고 나섰다. 초대형 냉방기 '칠러'가 국내외 AI 데이터센터와 배터리, 소재 업체 공장 등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북미 지역의 신설 배터리 공장에도 고효율 칠러를 공급하며 성과를 거뒀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대형 건물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2011년 LG전자는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중앙공조식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포함한 풀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 3년간 LG전자의 칠러 사업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 특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30% 급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40% 증가했다. 칠러는 LG전자의 B2B 냉난방공조 성장을 이끄는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대형 건물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자료=LG전자)

이밖에도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하고 유럽 에어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B2B 의 중요 축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량을 강화해 유럽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해당 연구소는 한국, 미국에 이은 세 번째다.

이 연구소는 고성장 중인 유럽 HVAC 시장의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주거용은 물론 상업용·산업용까지 다양한 HVAC 신제품을 유럽 현지 실사용 환경에 맞춰 설치·테스트하면서 차별화된 품질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유럽은 탄소 중립 에너지 정책으로 최근 HVAC가 고성장 중이다. 이에 고효율 전기제품 수요가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하고 유럽 에어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자료=LG전자)

LG전자는 HVAC 사업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개발(R&D)부터 판매와 유지보수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 명이 넘는 HVAC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HVAC는 B2B 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나가고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더워진 날씨 때문에 국내외에서 이동형 에어컨의 인기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HVAC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 규제나 친환경 정책이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히트펌프 기반의 고효율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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