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비전] ②전장사업, 미래 모빌리티 이끈다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8.07 14:16 의견 0

LG전자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있다. 하향세로 평가받던 생활가전 분야를 호실적으로 이끌고 모빌리티와 비지니스로 사업을 확장하며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회사가 내 건 미래 비전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혁신과 성장의 여정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자료=LG전자)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입지가 탄탄한 가전사업을 기반으로 신사업인 전장사업을 빠르게 본궤도에 진입 시켰다.

11년전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시작한 전장사업은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2030년까지 글로벌 전장 부품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한 LG전자의 전장사업 부문의 혁신을 짚어본다.

구광모 회장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전장사업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당시 구광모 회장은 직접 미래 먹거리로 전장사업을 낙점하고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던 카(Car) 사업부, 전기차용 동력계 부품을 개발하던 EC(Energy Components) 사업부, 2013년 인수한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하나의 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신설 이후 VS사업본부는 지난 2022년까지 7년 동안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22년 2분기 부터 흑자를 만들어 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22년 2분기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년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를 이끄는 한 축으로 성장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61.2% 올랐으며, 모두 2분기 역대 최대다.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여장권 기후환경본부장, LG전자 우종진 BS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와 ‘이용하기 편리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자료=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글로벌 공략..미래 모빌리티 선두로

LG전자는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도하고, 북미 1위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30년 약 18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단기적으로 뛰어난 제조 역량, 품질, 유지보수(A/S), 영업 역량 등을 활용한 '충전기 판매 사업자'로 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관제, 광고 등 차별화된 솔루션 기반의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 1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미국 충전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면적 약 5500㎡(제곱미터) 규모로 연간 약 1만 대 이상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 미국 텍사스 공장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 거점이다. 특히 지난해 LG전자가 자회사인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본격 시작한 이래 첫 해외 생산 공장이다.

LG전자는 물류 효율성, 기존 유휴 시설 활용 등 시너지를 고려해 텍사스 지역을 미국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한 텍사스 지역은 우수한 물류와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는 미국 신규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 영역을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지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LG전자가 공개한 ‘공간과 미래를 연결하다’ 캠페인 영상에서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미래 비전으로 소개했다. LG전자가 홈에서의 경험을 이동공간으로 확장하는 변형과 탐험, 휴식 테마를 소개하고,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집중 조명하며 핵심 사업으로 소개했다. 이는 모빌리티 사업의 중요도를 보여준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미래 비전 선포를 통해 사업의 체질 변화를 설명하고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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