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K-뷰티, 상반기 수출액 48억 달러 ‘역대 최대’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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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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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금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48억 달러(한화 약 6조 6432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탔고 미국과 일본 등 수출국 다변화가 빠르게 이뤄진 덕이다.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48억 2000달러로 최대치였던 2021년 상반기(46억 3000달러)를 3년만에 뛰어넘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이 증가한 것은 전 세계로 퍼진 한류 열기와 함께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NS를 비롯해 국내 영화 및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들을 통해 국내 화장품이 전 세계에 소개되면서 수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출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2억 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1%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8억 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일본은 4억 78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5% 올랐다.
이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분기 실적 상승도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반영되면서 2분기 예상 매출액 전년동기대비 8% 신장한 1746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185억원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브랜드 루나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 내 오프라인 확장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루나의 일본 내 오프라인 매장 수는 지난해 3700개에서 올해 2분기 기준 4600개로 확장됐다. 이러한 성장세가 반영돼 비중국 매출 비중은 2분기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모리도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신장한 1978억원,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189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32% 성장이 예상된다.
클리오 역시 해외시장에서 두 자릿 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나투자증권은 클리오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신장한 93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96억원을 예상했다.
박은정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구달 중심으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세럼에 집중됐던 매출이 크림, 아이패치 등으로 카테고리가 확장 중”이라며 “일본의 경우 트윙클팝이 세븐일레븐 2만개점에 신규 입점하면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이 국내 뷰티 브랜드들의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K뷰티 제품 판매량이 75% 이상 증가할 만큼 K뷰티 인기가 높다. 이에 아마존은 지난달 27일 한국콜마와 손잡고 K뷰티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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