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 노동조합과 삼성전자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받는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협상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받기로 결정했다. (자료=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대회를 재개한 삼성전자 노사는 중노위의 사후조정을 받기로 결정했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이번 조정은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농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7일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했으며 13일 노사 양측은 임금협상 파행 이후 2주 만에 대회를 재개했다.

물론 사후조정에 따른 중노위의 권고안은 강제성이 없다. 그럼에도 노사는 교섭을 빠르게 매듭짓기 위해 현재의 자율교섭 대신 중노위의 조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양측이 갈등 해소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중노위는 노사의 사후조정 신청이 들어오는 데로 조정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조정 과정을 거치면 2~3주 내 결론이 나올 것으로 노조 측은 기대했다.

노조는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더 큰 투쟁으로 갈 것이다”며 “대화로 해결하는 마지막 수단인 만큼 최선을 다해 조정에 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노사 갈등 해소와 교섭 타결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정경신문 우용하 기자 wooyh1053@naver.com 우용하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