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첫 연가 투쟁 돌입..“징검다리 연휴라 생산차질 없을 듯”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6.07 07:35 의견 0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에 돌입한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삼노는 앞서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규모다.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상 첫 연가 투쟁이 조합원 자의에 따라 결정됐으면 하는 취지로 참여 인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다.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아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징검다리 연휴이고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점을 이유로 "이번 파업 선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더러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절차"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및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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