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는 韓 바이오 핵심 산업”..삼성·SK 바이오社로 쏠린 눈

中 바이오 기업 불참..국내 바이오社로 이목 쏠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렉테일러로 ‘고객 맞춤’ CDO 확대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USA 첫 참가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6.07 06:00 의견 0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가 주최하는 바이오US가 현지 시간 기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자료=한국바이오협회)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가 주최하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이 현지 시간 기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USA에는 전 세계 88개국, 기업 1500개 이상기업과 2만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가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행사는 미국의 견제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불참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쇼케이스 장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바이오USA는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이 방문하면서 현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국내 바이오 기업 대표로 참여한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바이오협회와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양국의 협력을 주제로 실질적인 논의도 진행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국내 기업과의 협력 수요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만큼 금번 바이오USA에서 투자유치, 공동연구, 기술수출 등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스를 꾸려 참가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국내 생물보안법이 연내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CDMO가 국내 바이오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대기업 계열 바이오 기업들과 협업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활동이 제한되고 국내 기업들에겐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CDO 서비스인 셀렉테일러를 선보였다.(자료=연합뉴스)

■ 삼성·SK 바이오 계열사, 국내 CDMO 경쟁력 알려

이번 행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CDO 서비스인 셀렉테일러를 선보였다. 셀렉테일러는 고객사만의 물질 특성 및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개발 맞춤형 CMC(Chemistry, Manufacturing, Control) 패키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도화된 개발 전략 수립이 중요해지는 만큼 셀렉테일러를 통해 고객의 물질 특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사의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 전략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올해 CDO 계약이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까지 총 누적 116건의 CD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개발을 위한 CDO 계약을 체결하며 CDO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은 “고객사가 원하는 배양 방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사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더욱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부스를 구축하고 처음으로 바이오USA에 참가했다.(자료=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부스를 구축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 기회 모색에 나섰다. SK 바이오 계열사들이 국제 규모의 바이오 박람회에서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4~5일 양일간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 R&D부터 생산, CDMO까지 가능한 통합형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알렸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로 확보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연내 제시하고 내년까지는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독감, 대상포진, 장티푸스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글로벌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백신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 주요 파이프라인과 높은 수준의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및 기관들과 연구개발 협력 기회도 확장하는 중이다. 내년 인천 송도에 구축하게 될 글로벌 R&PD 센터에는 신규 공법 개발 및 연구과제 수행이 가능한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비롯한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춘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바이오USA를 통해 그간 파트너십을 맺었던 기업 및 기관들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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