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GS리테일이 올해 실적 개선 흐름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핵심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영업실적을 개선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력 사업인 편의점의 시장 포화에 따라 올해 1분기는 다소 부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이달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9.38% 증가한 394억원으로 정정했다. 하지만 꾸준히 신사업으로 낙점했던 사업들이 부진하면서 올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이에 올해는 신사업 발굴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도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경기 상황을 봤을 때 핵심 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편의점 시장의 포화는 GS리테일의 실적 반등 의지에 걸림돌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편의점 점포 수는 연평균 6.7%씩 확대됐으나 지난해 2.2% 확대에 그쳤다. 시장 규모도 지난 2022년 31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31조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편의점은 비우호적인 날씨와 전년동기 역기저 부담이 겹치면서 올해 1분기는 전년대비 0.1%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그럼에도 비효율 사업 축소와 지속적인 편의점 출점으로 올해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홍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본업 중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간 신규 출점은 편의점 800~900여개, 슈퍼마켓 40여개의 점포 순증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점포 확대 기조 유지..개별 점포 경쟁력 강화로 반등 노려
본업 중심의 내실 강화를 선포한 GS리테일이 주력 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당긴다.
편의점 GS25는 지난달 반값택배 서비스 배송 범위를 확대한다고 알렸다. 제주도에 이어 울릉도·연평도·백령도 등의 도서 지역으로 자체 택배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GS25가 업계 최초다.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접근성을 높여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편의점을 신선강화매장으로 확대하는 점도 주목된다. 신선강화매장은 밀키트나 가공식품을 넘어 농축수산물을 판매하는 대형 편의점이다. 일반 편의점 대비 300여 가지 이상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협업 및 팝업스토어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간편결제 강화, 먹거리 라인업 확대 등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퍼마켓 사업부인 GS더프레시는 개별 점포에서 작업하던 포장, 재고관리 등 부수적인 작업을 거점 물류센터에서 일괄 처리하고 퀵커머스를 통한 배송 편의성을 높이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매출액 1조 4475억원,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27.2% 늘었다.
점포 수도 ▲2021년 341개 ▲2022년 378개 ▲2023년 434개로 매년 증가 추세다. 경쟁사들이 부진 점포 중심으로 매장 수를 축소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상반되는 행보다. GS리테일은 올해 40여개 점포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따른 1분기 성장률은 전년대비 2%로 추정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분기 GS더프레시 전체 채소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1% 이상 늘어났다. 동기간 GS더프레시 전체 구매 객수 또한 13.7%나 증가했다”라며 “배달, 픽업 주문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보편화됨에 따라 퀵커머스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담배 가격 인상 여부가 매출 반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슈퍼마켓은 지난 10일 열린 총선의 결과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통과가 더 불투명해졌고, 배달의민족이 퀵커머스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파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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