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GS리테일이 올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지난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이 날 주주총회에서 “경기 상황을 봤을 때 핵심 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수익을 내면서 신사업 기회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GS리테일 매출액은 11조 6125억원으로 전년대비 5.2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대비 9.4% 감소했다. 주요 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이 호조를 이뤘지만 홈쇼핑과 개발 부문에서 부진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편의점 8조 2457억원으로 5.99% 증가, 수퍼 1조 4476억원으로 9.46% 증가했다. 반면 홈쇼핑 1조 1311억원으로 8.73% 감소, 개발사업 478억원으로 26.17% 감소했다.
이에 비효율 사업 정리로 수익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먼저 GS리테일은 올해 초 텐바이텐 지분 전량을 20억원에 매각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효율이 나지 않는 사업체는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적자를 이어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홈쇼핑 법인을 우선 정리대상으로 보고 지분을 정리 중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MNC GSHS(GS Home Shopping) 지분 매각에 과정에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매각은 사실”이라며 “공시상 지분은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홈쇼핑 법인은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TV보다 모바일로 쇼핑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오시리아타워레지던스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인트러스재간접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호 등 개발 사업 부문에서 일부 관계기업 제외가 발생했다. 물류에서는 남여주로직스 주식회사와 더블유에스물류 주식회사가 관계기업에서 제외됐다.
GS리테일 측은 “개발 부문에서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며 “남녀주로남여주로직스는 물류창고를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요기요, 쿠캣, 어바웃펫 등 매각없다.. 퀵커머스 묘수될까
매쉬코리아 전액 상각으로 고배를 마신 GS리테일이 요기요, 쿠캣, 어바웃펫 등 신사업으로 낙점한 사업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요기요는 3년전 GS리테일이 3000억원 규모로 지분 30%를 사들였으나 대규모 당기순이익 손실로 현재 장부상 가치는 1400억원 채 되지 않는다. 어바웃펫과 쿠캣 역시 자산규모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그럼에도 해당 사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매각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지난해 1월 요기요와 편의점-슈퍼마켓을 연계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 확장하고 있다.
GS리테일 측에 따르면 요기요와 편의점을 결합한 요편의점 이용 실적은 1년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슈퍼마켓과 결합한 요마트 지난해 말 이용 실적은 론칭 당시 2022년 5월과 비교해 11배 상승했다.
몇몇 업계 관계자는 물류와 배송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오랜 적자기간이 필요 요소라는 점에서 GS리테일은 올해도 해당 사업부에 대한 적자는 끌고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어바웃펫 역시 GS리테일의 정리대상에서 벗어났다. 지난해부터 GS25 내 반려동물 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개편을 통해 새로운 사업 동력으로 꾸준히 키울 것으로 보인다.
허 부회장은 “차별화 및 인기 상품을 발굴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상품 트렌드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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