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매곡마을, 문 대통령 퇴임 후 사저설에 유명세..봉하마을 유사 사례되나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09 09:35 의견 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21일 경남 양산 매곡마을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자료=KNN 방송)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경남 양산 매곡마을이 화제다. 

양산 매곡마을은 최근 청와대가 경호처 내년 예산안에 문재인 대통령 퇴임 이후 사저 경호예산 22억원을 편성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매곡마을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전까지 머물던 사저가 위치한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1년 펴낸 자서전 '운명'에서 경남 양산시 매곡마을에 자리 잡게 된 이유에 대해 "세상과 거리를 두고 조용히 살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별세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역시 이 지역에 안장된 점도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양산시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 때 매곡마을에서 약 2㎞ 정도 떨어진 계곡인 사창골 인근에 있는 주택을 매입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해당 사저는 일부 사람들이 담을 넘거나 담장 돌을 빼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현재 초소를 세워 사저를 경비하고 있다.

현재 사저와 관련된 내용은 보안 사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도로명주소가 인터넷에 퍼지면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곡마을은 매실나무가 자라는 곳이어서 매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거주하는 주민은 약 350명으로 대다수는 농사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이 유명 관광지가 된 것과 마찬가지로 조용한 산골인 매곡마을도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매곡마을 일대는 최근 개발 붐이 일고 있기도 하다.

양산시는 민간사업으로 매곡동 일대 5만3864㎡에 단독주택, 도로, 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양산 매곡지구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 최근 박물관이 개관했고 인근 지역에 아파트 단지는 물론 근린시설들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매곡마을 사저는 산과 계곡에 둘러싸여 경호가 어려운 구조여서 양산 내 다른 부지에 문 대통령 퇴임 후 사저가 마련될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양산시 관계자는 "도로 확장이나 박물관 조성 등은 사저와 별개로 오래전부터 계획 및 추진된 사항"이라고 밝히며 "매곡마을 사저는 경호가 어려워 문 대통령이 이곳에 돌아온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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