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가 곧 주주총회를 거쳐 새 수장이 된다. 최정우 현 회장이 일궈놓은 이차전지 사업을 넘겨받아 안정적 성과를 내는 일이 '철강맨'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장인화 회장 후보의 사내이사(대표이사 회장) 선임 안건을 최종 의결한다.
업계에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장 후보가 최고경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글래스루이스는 포스코 주주총회 안건 6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내고 장 후보 선임을 권고했다.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도 장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장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심의한다. 국민연금도 장 후보 선임에 대해 제동을 걸 확률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 이차전지 세계 톱티어 목표..“투자속도 조정 필요 없어” 강조
장 후보가 제10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철강업 둔화 위기를 타개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포스코 후보추천위원회도 이런 점을 고려해 정통 철강 전문가인 장 후보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장 후보는 포스코건설 기반기술연구팀장과 포항사업과학연구원 강구조연구소장,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철강분야에서 두루 쌓은 경험으로 악화일로인 업황을 극복하고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지 주목된다. 장 후보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포스코그룹의 본질은 철강”이라며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본업 경쟁력 제고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회장이 꿈꿔온 ‘이차전지 세계 톱티어’를 현실로 이끄는 노력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리튬 42만3000톤(t) ▲니켈 24만t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쏟기로 했다.
정기섭 사장도 지난 13일 주주서한을 내고 “포스코그룹은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이차전지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철강 사업을 통해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을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그룹의 신사업 분야로 확산해 국내외 신설 법인의 조기 안정화와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주주서한을 보낸 배경으론 ‘철강맨’ 장 후보가 최고경영자가 돼도 이차전지 중심의 신사업 추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도 최근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장 후보가 전체적으로 이차전지 투자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일각의 우려를 잠재웠다.
이차전지 소재와 리튬·니켈은 ▲철강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과 함께 포스코의 7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차기 회장의 사업 강화 의지와 투자 전략이 그만큼 중요해질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 후보는 철강 사업을 진두지휘해 포스코 미래를 이끌 적임자로 손색 없다”며 “소통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알려진 만큼 주총에서 선임안이 승인된 이후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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