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업계 회복세 조짐에..롯데·신라면세점 선점경쟁 돌입

中 춘절 영향 면세 사업 회복세 조짐
롯데, 김포공항 전 사업권 확보·해외 1조 목표
신라, 인천공항·아시아3대 공항 외 상반기 인니 오픈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08 08:00 의견 0
롯데면세점 본점 (자료=롯데면세점)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면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업계 투톱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간 시장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면세점 면세점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6% 증가한 11억9944만달러(약 1조5909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10억1228만달러(1조3288억원)를 돌파하며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총매출의 80%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면세점 전체 이용객수도 225만4119명으로 전월(143만4330명) 대비 57.1% 증가했다.

업계는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이 2월 중국 춘절(설 연휴)에 팔 물건을 사들이기 위해 한국 면세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에 대한 시점 차이와 2월부터 일시적으로 토산품에 대한 현장 인도 수량 제한 완화가 종료되는 영향으로 선 수요가 일부 작용했다”며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유통기업들의 중국의 소비가 반등하고 있는데 현지의 수요가 회복된다면 자연스럽게 따이공의 수요 역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라면세점 창이공항점 (자료=호텔신라)

■ 롯데·신라, 선두경쟁 심화..해외사업 박차

면세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자 면세점 업체들은 점포 사업권 입찰 경쟁과 명품 브랜드 확보, 해외 매장 확장, 제휴서비스 강화 등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엔 롯데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판매 구역(DF2) 사업권을 8년 만에 탈환했다. 이 구역은 신라면세점이 2018년부터 5년간 운영해 왔다. 신라면세점은 “사업 연속성과 롯데 김포공항 사업권 독과점”을 내세워 DF2 구역 수성에 나섰지만 입찰에서 패해 롯데에 사업권을 넘겨주게 됐다.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매장을 운영한 경험과 뛰어난 주류·담배 소싱 역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17일부터 2031년까지 7년간 DF2 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DF2 연간 매출액은 2019년 기준 419억원이다.

현재 DF1 구역에서 화장품과 향수 코너도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화장품·향수 품목과 주류·담배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업권 규모 자체는 인천이 훨씬 크지만 김포공항은 매출과 연동한 영업요율방식이 적용돼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처럼 출국객 수와 매출이 비례하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강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을 끝으로 2030년까지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면세 입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 DF2 입찰을 놓고 양사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22년만에 매장을 철수했다. 이 여파로 작년 3분기 신라면세점에 1위를 내준 상황이라 롯데가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었을 거란 관측이다.

지난해 3분기 신라면세점은 롯데면세점(7404억원)을 제치고 매출 8451억원을 기록해 만년 2위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롯데면세점 2조2450억원, 신라면세점 2조161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양사 매출 격차는 833억원이다. 전년(7000억원)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신라면세점 측은 이번 김포공항 입찰 실패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사업을 하는 세계 유일한 사업자인 만큼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바잉파워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과 아시아 3대 공항으로 불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마카오공항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매장을 신규 오픈 예정에 있다.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호주 멜버른공항점, 브리즈번공항점 등 대형 공항 운영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트레블 리테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세아니아에서 멜버른공항점, 브리즈번공항점 등 6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역 1위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글로벌 6개 국가에서 14개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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