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민간 소비 감소로...빚내서 집 산 3040세대 소비 가장 많이 감소
하재인 기자
승인
2024.02.25 13:48
의견
0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금리 인상이 민간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경제전망 핵심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빚을 내 집을 산 30·40세대는 금리 인상 후 소비를 가장 많이 줄였다.
보고서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가계별로 금리 인상에 다른 재무적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해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측정했다. 이 중 금리 익스포저가 낮은 1~3분위는 ‘금리상승 손해층’으로 분류했다. 5분위와 9~10분위는 각각 ‘취약층’과 ‘금리상승 이득층’으로 분류됐다.
연령별로 금리민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에는 30·40세대 비중이 높았다. 소득과 소비는 각각 중상층과 상위층에 집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소득요인을 제거한 소비증가율에서 취약층 소비감소는 금리상승 손해층에 비해 완만했다. 금리상승 이득층의 소비는 증가했다.
한국은행 모형분석 결과에서는 금리가 1%p(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p 줄었다.
소비 증가율 변화를 전 분위에 적용되는 '기간 간 대체' 효과와 금리 익스포저 영향으로 나누면 기간 간 대체와 금리 익스포저 격차는 각각 0.26%p와 0.06%p 소비 증가율을 낮췄다.
가계 익스포저를 통한 금리 인상 영향이 기간 간 대체 효과에 더해 전체 소비를 20% 이상 추가로 위축시켰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금리상승 손해층에 소비 성향이 높은 가계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된 반면 금리상승 이득층에는 소비성향이 낮은 가계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재 거시분석팀 과장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