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연내 매각 성사될지가 더 관심사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1.06 15:35 의견 0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인 7일을 앞두고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어서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어 국적항공기 2위라는 프리미엄을 누가 가져갈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욌다.

반면 2조원대 이르는 인수금액으로 인해 인수자가 망하는 '승자의 저주' 말도 횡행해 연내 매각이 불확실하는 말까지 나온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금호산업은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반드시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매각 과정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주도권이 산은에 넘어가 금호산업에 크게 불리해진다.

현재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일단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보유한 곳이다. 또 사모펀드인 KCGI(일명 강성부펀드)와 홍콩계 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의 경우 어떤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입찰에 참가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이들 3곳이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돼 경쟁 중이다.

앞서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수혈하며, '처분 대리권'을 명시한 특별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채권단은 금호산업 보유 주식을 대신 처분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신주 발행액 8000억원과 구주인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1조5000억~2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매각 주도권이 산은으로 넘어가 구주 매각 대금이 낮아지면 금호그룹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줄어든다.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예비후보 가운데 항공운송산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SI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1위 LCC(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항공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 시장의 개척자이며 애경그룹은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수많은 견제를 뚫고 2006년 취항한 제주항공을 13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시키며 항공산업 경영능력을 이미 검증 받았다는 것이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번 인수를 위해 마당발 인맥을 활용했다. 정 회장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손잡으면서 풍부한 인수자본을 확보했다. 정 회장은 용산 HDC신라면세점 특허를 획득할때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손잡았다.

결국은 '전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매각 예상가가 1조5000억~2조원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금호에서는 '쪼개기'가 아닌 '통매각'을 고집하는 상황이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다. "금호가가 경영권을 내놨지먼 실권은 놓지 않으려 한다"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