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만기자 잡아라..KB국민·신한은행, 청년 대상 특판·이벤트 경쟁

20조원 규모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1인당 최대 1311만원 수령
청년도약계좌 연계 신청 열렸지만..5년 만기 부담에 이동률 저조
시중은행, 예수금 이탈 막고 신규 자금 유치..특판 경쟁 돌입
KB, 2년 만에 공동구매정기예금 부활..신한, 청년대상 특별금리 패키지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22 11:24 | 최종 수정 2024.02.26 09:2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20조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돌아왔다. 200만명이 넘는 청년들이 최대 1311만원의 목돈을 쥐게 되는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이들을 겨냥해 예적금 특판 상품과 이벤트를 선보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내달 12일까지 4조원 한도의 특판 상품인 ‘2024-1차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본점 전경 (자료=각사)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판매 금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예금 상품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022년 가입한도 1조원, 2조원으로 두 차례 판매한 뒤 약 2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번 공동구매 정기예금의 한도는 4조원으로 대폭 늘었다. 판매금액에 따른 차등금리도 1.0%포인트 가량 늘려 판매금액 100억원 초과 시 연 3.5%를 제공한다.

눈에 띄는 것은 청년희망적금 상품인 ‘KB청년희망저금’ 만기 해지 고객에 대한 0.5%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이다. 청년희망적금에서 갈아탄 청년들에게는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날 기준 은행권에서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 뿐이다.

출시 이틀만인 이날 10시 44분 기준 620억7100만원이 팔려 연 3.5% 기본 금리 조건을 벌써 충족시켰다.

청년희망적금은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출시된 정책상품이다. 2022년 2월부터 약 2주간 한시적으로 판매돼 전날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최초 가입자수는 289만5043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86만명이 중도해지했음을 감안하더라도 200만명 가량이 만기를 앞뒀다.

기본 이자에 정부의 저축장려금, 비과세 혜택이 더해져 2년 동안 최대 납입금액인 50만원을 매월 납부했다면 총 수령액이 1311만원이다.

정부는 청년희망적금 만기자가 청년도약계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계 가입 신청을 받고 있지만 이동률은 저조하다. 청년희망적금에 비해 만기가 5년으로 더 길어 가입을 부담스러워 하는 청년들이 많아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청년도약계좌 연계 신청한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는 41만5000명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중은행들이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를 겨냥해 특판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희망적금 만기로 대규모 예수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막고 신규 자금 유치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신한은행도 전날 ‘청년대상 특별금리 패키지’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민생금융지원안’의 일환으로 미래세대 청년의 자산형성을 위해 ‘청년 처음적금’을 출시했는데 오는 7월까지 신한 청년희망적금 만기 고객에 연 1.0%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급여 이체, 신한카드 실적, 신한 슈퍼 쏠(SOL) 회원가입 등 다른 우대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금리는 최대 연 6.50%다.

또 청년희망적금 만기 고객 중 신한은행 정기예금 상품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기간에 따라 연 0.2~0.5%의 ‘My플러스 정기예금’ 금리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12개월 가입 시 최대 연 3.8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청년고객의 자산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청년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건전한 사회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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