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더 못버틴다..지난달 임의경매 신청 11년 만에 최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2.09 12:11 의견 0
지난 1월 아파트와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가 모두 5117건으로 전월 3910건에 비해 30.8% 뛰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가는 주택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아파트와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모두 5117건으로 전월 3910건에 비해 30.8% 뛰었다.

이는 2013년 1월 5407건 이후 11년 만에 월간 기준 최다 기록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1639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이 751건으로 전월보다 76% 늘었다. 서울은 510건, 인천은 363건으로 뒤를 이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2020년 전후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이른바 영끌족들이 2년 넘게 지속된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면서 경매에 넘어간 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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