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 전망 ‘음과 양’..생산확대·제품 다변화로 돌파 모색

지난해 영업익 78.4%↓..리튬가격 하락 여파
양극재 판가 내림세 지속..제품군 확대 박차
“하반기 갈수록 음극재 수익성 개선될 듯”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1.24 10:56 의견 0
포스코퓨처엠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1659억원)보다 78.4% 줄었다. 사진은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자료=포스코퓨처엠)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음극재 전망이 각각 판가 하락 우려와 수익 개선 기대감으로 갈리고 있다. 이에 음극재는 천연흑연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키우고 양극재 역시 제품군 다변화와 대규모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전년(1659억원)보다 78.4% 줄었다.

이번 실적 감소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과신제품 가동 초기 안정화 영향이다.

특히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리튬 등 메탈가격 하락이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증권가에선 이 여파로 양극재 판가가 올 상반기까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값은 이달 18일 기준 킬로그램(㎏)당 86.5위안(약 1만6047원)으로 작년 1월 30일(447.5위안·8만3016원)의 19% 수준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년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익 추정치를 9020억원에서 7300억원으로 19% 낮췄다”면서도 “얼티엄셀즈 1·2공장에 납품하는 양을 늘리며 양극재 판가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로드맵. (자료=포스코퓨처엠,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 100만톤 목표..LFP·단결정 사업 확대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판가를 둘러싼 어두운 전망에도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술 연구·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불확실한 업황에 대응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글로벌 양산능력을 100만톤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우선 내년까지 전남 광양 율촌 제1산업단지에 6834억원을 들여 연산 5만2500톤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NCA 양극재는 리튬·니켈·코발트·알루미늄을 원료로 제조해 배터리의 밀도와 출력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10만5000톤 수준에서 오는 2025년 39만5000톤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도 마쳤다. 2030년까지 생산량을 15톤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오는 2026년에는 단결정을 단독 적용한 양극재를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 확보과 수명 극대화가 장점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계속해서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광양공장 전경. (자료=포스코퓨처엠)

■ 2030년 음극재 37만톤 생산 공급..인조흑연 규모 2배 확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강화 전략도 눈에 띈다. 오는 2030년까지 연 37만톤의 생산량을 목표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이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 음극재 제조사다. 최근에는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기존의 2배인 3만6000톤 이상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4000억원을 투입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음극재 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은 원재료부터 최종제품까지 완전 국산화가 가능하다.

이밖에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와 천연흑연 음극재의 생산능력도 2026년까지 각각 6000톤, 15만4000톤 규모로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OCI홀딩스와 세운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고연화점 피지 생산에 나섰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포스코퓨처엠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부진했던 음극재 사업 수익성이 개선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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