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쿠팡발' 지각변동 막을까..해외 직구 수혜주 부각

쿠팡, 점유율 2위 올라..롯데·한진택배 제쳐
해외직구 일상화..CJ, 중국물량 상당수 처리
"도착 보장 서비스 인프라 유일하게 갖춰"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2.08 06:00 의견 0
CJ대한통운이 올해 3분기 택배 부문 누적 영업이익률 6.1%을 기록해 2021년 5.6%, 2022년 4.9%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자료=CJ대한통운)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CJ대한통운이 '유통 공룡' 쿠팡의 빠른 택배시장 장악으로 점유율을 위협받고 있다. 국내에선 넘볼 자 없는 글로벌 덩치와 직구 파워가 업계 1위 아성을 굳힐 '핵심 병기'가 될 지 주목된다.

8일 한국통합물류협회 통계에 따르면 쿠팡 물류자회사 쿠팡로지틱스서비스(CLS)의 점유율은 지난해 12.7%에서 올 8월 말기준 24.1%로 89.7% 확대됐다. 이로써 2~4위(롯데택배·한진택배·로젠택배)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유지해오다 33.6%로 떨어졌다. 하지만 실질 체력은 견고하다. 올해 3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부문 누적 영업이익률은 6.1%로 2021년 5.6%, 2022년 4.9%에 이어 상승세다. 반면 쿠팡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1.5%에서 올 3분기 1.4%로 내려갔다.

■ 알리익스프레스 물량 단독 처리..내년 물동량 증가 가시화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 대표적인 직구 수혜주라는 점을 매력 포인트로 지목한다. 올해 CJ대한통운의 소형 화물 비중은 전체 택배 물량 중 76%로 압도적인데 온라인 직구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직구 서비스는 계속해서 실적 증대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작년 해외직구 규모는 9612만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3분기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액도 4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9800억원)보다 20.4% 뛰었다. 특히 중국은 2조2217억원으로 점유율 46.4%를 차지했다

더욱이 CJ대한통운은 인천 글로벌물류센터(GDC)와 도착 보장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수 처리하고 있다. 이 중 알리익스프레스와는 올 초 제휴를 맺고 물량을 단독으로 처리하고 있다. 관련 물량은 지난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 박스로 261% 늘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대규모 물류 기반을 갖춘 점도 쿠팡발 지각변동을 차단할 경쟁력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36개국에서 249개 거점을 가지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CJ대한통운은) 국내 최상위권의 시장지위와 물류 인프라 보유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택배 물동량 증가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높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511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직구 물량에 대한 도착 보장 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를 갖춘 회사는 CJ대한통운이 당분간 유일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광군제 등이 있어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외직구와 역직구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들이 더 빠르고 편리하게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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