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탄소절감 '올인'..태양광·수소 업고 RE100 조기 달성 기대

2045년 탄소중립·재생에너지 100% 대체 목표
태양광 자가발전 인프라 구축에 2000억 투입
수소 가치사슬 구축..특화 연구 및 개발 속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1.27 11:04 의견 0
현대자동차가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본사 사옥.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탄소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내걸고 태양광 설비 구축에 힘쓰는 데 수소 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울산공장에서 현대건설과 태양광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는 2025년까지 울산공장에 태양광 재생에너지 64메가와트(MW)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연간 약 3만9000톤의 탄소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연간 1만5000킬로미터(km)를 주행한 준중형 세단 2만3000대가 1년간 내뿜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같다.

이번 협약은 RE100 조기 달성에 힘을 실어준다. 앞서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국내 사업장 부지 내 태양광 자가발전 인프라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들일 예정이다.

■ 친환경 차량 확대..하이브리드·수소 중심 연구개발

이밖에도 가치사슬 전영역에서 탄소를 줄이는 데 공 들이고 있다. 특히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 탄소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팔기로 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판매도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10만6939대를 팔아 전년보다 124.2% 뛰었다. 2025년에는 현대트랜시스를 통해 듀얼모터 방식의 차세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이 본격화하면 구조적 성장과 탄소중립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소차 역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9월 넥쏘와 일렉시티를 4320대 판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38.3%) 1위를 유지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25년 넥쏘 후속 차종을 내놓는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FCEV)를 상용화한 현대차는 그룹의 여러 관계사들과 손잡고 '수소사업 툴박스'를 구상하고 있다. 수소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산부터 공급망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사업 모델이다. 향후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전용 전기차 공장(HMGMA)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연구에도 진심이다. 이달 22일(현지시간)에는 영국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수소생산·연료전지·전동화 분야 공동 연구협력을 맺었다. 현대차는 UCL과 수소생산 및 연료전지, 전동화 분야에서 고난도의 소재와 원천, 기초 산업기술에 대한 협력을 이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구축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경영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며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포함해 효율적 생산을 위한 친환경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차량 전동화 전환 등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