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이 효자..SPC삼립 등 식품 9개사, K푸드 열풍 타고 실적 순항

식품업계 3Q 호실적..해외서 K라면·빙과 등 판매율 급상승
CJ제일제당·대상·동원F&B·롯데웰푸드 등 4사 3분기 매출 1조원대
"해외 판매 증가·계절적 성수기·국내 원재료 투입단가 안정·신제품 효과 등"

최정화 기자 승인 2023.11.03 12:34 의견 0
미국 대형 쇼핑몰 ‘K-푸드 드림 데이’ 행사장 전경 (자료=aT)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식품계 기업들이 이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CJ제일제당을 제외한 국내 주요 식품기업 9개사 모두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특히 K푸드 열풍을 타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라면과 빙과류 등 판매율이 급격히 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 10개사(CJ제일제당·대상·동원F&B·롯데웰푸드·SPC삼립·오뚜기·농심·오리온·빙그레·삼양 등) 중 CJ제일제당을 제외한 9개사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불황에도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라면, 빙과 등 상품이 해외에서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매출 1조원대를 기록한 기업은 CJ제일제당과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등 4곳이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이 7조7209원, 영업이익 3928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3%, 19%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공식품 판매 부진과 동남아 축산 시황 침체, 원당 단가 상승 등 영향으로 식품과 바이오 부문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상 3분기 예상 매출은 1조973억원, 영업이익이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3.8% 증가해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제품군인 김치와 조미료, 장류 등 판매 상승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김치 수출의 절반 이상은 대상 김치 브랜드 ‘종가’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종가 김치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3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원F&B와 롯데웰푸드 양사는 지난 1일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동원F&B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조20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9.7% 상승한 630억원이다.

회사 측은 “동원참치와 리챔 등 일반 식품 부문 판매가 늘었고 양반김과 냉장햄 등 신선식품과 유가공·음료 부문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명절 선물 세트 특수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웰푸드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865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5%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40.9% 늘어나 80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 대해 “껌과 스낵 판매가 증가했고 빙과는 상반기 신제품 3종이 안정적으로 시장 침투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소폭 줄어든 이유로는 유지 원유 시세 하락에 따른 재고 부담과 환율 영향을 들었다.

SPC삼립 3분기 전망치(가이던스)는 매출 9225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수치다.

오뚜기는 3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908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5% 증가한 697억원이다.

농심 3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는 매출 8744억원, 영업이익 49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 80.22%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큰 폭 상승한 데에는 K푸드 열풍을 타고 K라면 판매율이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급성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먹태깡의 인기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오리온은 신제품 판매 증가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95% 오른 7778억원, 영업이익은 16.76% 증가한 1421억원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도 해외 사업 호조와 폭염 등 영향으로 빙과류 판매가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 3분기 예상 매출은 4166억원, 영업이익은 44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6%, 72.48%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삼양식품 역시 K라면 호조에 따라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635억원,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각각 24.5%, 65.25%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원재료 투입단가가 안정화되고 스낵 신제품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증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해외는 북미 법인 재고 조정 완료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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