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LG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실적 가른 ‘변수’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축소·모바일경험(MX) 선방
가전·전장 투톱으로 LG전자, 최대 분기 매출 전망
삼성전자 실적개선 본격화…LG전자 계열사 영향↑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0.12 13:1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판매 호조 영향으로 올 3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 LG전자는 가전, 전장 사업이 견인하며 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로, 양사는 이달 말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원대 안팎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MX와 네트워크(NW)사업부는 갤럭시 Z플립5·폴드5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조~3조6000억원 수준 흑자를 예상했다.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5800만~6000만 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가전과 전장사업을 앞세워 3분기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고에 버금가는 수치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LG전자 측은 호실적 배경으로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로 해석했다.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 또한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 행보를 보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반도체 적자 감소 등으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디스플레이(SDC) 부문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돌았다”며 “DS(반도체) 부문 적자도 3조7천억원으로 추정돼 2분기(4조3000억원)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분기 삼성전자의 DS부문 적자가 2조800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2조472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감산 확대로 메모리 재고는 줄고 가격 반등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DS부문 적자는 9000억원으로 3분기(3조7000억원) 대비 감소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도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계열 3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전장 수주잔고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132조원으로 예상되고, 향후에도 연평균 30조원 신규 수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LG그룹 계열사간 협업으로 고객 기반이 매년 확대되고, 전기차 부품의 수직 계열화로 일괄 생산 체제의 장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주요 고객사에 4분기 D램과 낸드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돼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반등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과 PC 고객사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이미 정상 수준에 진입한 것과 동시에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1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재개해 반도체 재고 건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삼성전자 전장사업(Harman: 하만)과 LG전자 전장사업(VS: Vehicle Solutions)의 실적 서프라이즈 효과는 향후 관련 계열사의 실적 개선 효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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