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의 힘..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3.3억달러 흑자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9.22 14:5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무역수지가 한류 콘텐츠 수출 호조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는 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00만달러 증가했다. 2019년 하반기 기록했던 3억5000만달러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3' 콘서트의 모습 (자료=CJ ENM)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한 것으로, 지재권 대가를 받으면 수출, 지재권 대가를 지급하면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

올해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는 산업재산권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한류콘텐츠 및 소프트웨어(SW) 수출 호조로 저작권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는 적자 규모가 지난해 3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10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저작권은 같은 기간 흑자 규모가 8억1000만달러에서 15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저작권 중 문화예술저작권(1억4000만달러→3억4000만달러),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6억7000만달러→11억8000만달러) 모두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영상 저작권의 흑자가 지난해 상반기 1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억8000만달러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3억9000만달러)에 이어 반기 기준 흑자 폭 2위를 달성했다.

기관 형태별로 무역수지를 나눠 보면 국내 대기업은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권, 상표권 등의 수출 확대로 상반기 28억5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컴퓨터프로그램 수입 확대 등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4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2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은 상반기 10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서비스업은 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거래 상대방 국가별로는 중국(13억5000만달러)과 베트남(7억7000만달러) 등에서 흑자를 보인 반면, 영국(-17억3000만달러)과 미국(-11억1000만달러), 일본(-1억1000만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냈다.

신재생 에너지 및 이차전지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 확대로 대중국 수지 흑자가 커진 반면 컴퓨터프로그램 수출 축소 및 IT 관련 산업재산권 수입 확대로 대영국 수지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국 지재권 수지 역시 자동차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 확대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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